다니엘 아게르가 갈비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어 수비 불안의 기운이 드리우는 적기에 거너스의 로빈 반 페르시의 기막힌 2골이 나왔다.
케니 달글리시 감독은 아게르 대신 캐러거를 투입시켰고 국가 대표팀 차출 시기에 부상을 당한 글렌 존슨의 자리를 마틴 켈리로 대신하는 4백을 선택했다. 팀의 지주 스티븐 제라드마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피어링 앞에 아담과 핸더슨이 위치하고 다우닝과 카윗이 전방에 위치한 수아레스의 사이드에 위치해 그를 지원해주었다.
지난 토트넘전과 큰 차이가 없는 아스날은 경기 진행마저도 토트넘전과 비슷했다. 요시 베나윤과 시오 월콧은 또 다시 측면에 기용되었으며 미켈 아르테타는 강한 압박을 시도했다. 그들의 1-4-3-3은 리버풀의 운영 포메이션과 같다고 볼 수 있었으며 다만 중앙 미드필더들의 기용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65-46-60이라는 전적에서처럼 양 팀간의 승부는 치열하게 진행되어져왔고 그 예로는 지금은 제니트로 떠난 아르샤빈이 4골을 터뜨렸으나 4-4 무승부로 그친 경기를 들 수 있다. 리버풀은 그동안 아스날을 상대로 더블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마크 할시 주심이 맡은 이번 경기는 많은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펼쳐졌다. 금새 햇빛이 쨍쨍한 전형적인 영국의 날씨를 보여주긴 했으나 말이다.
12 mins 그러한 영국의 도깨비같은 날씨 속에서 원정팀 아스날은 제대로된 수비를 보여주지 못하며 위협적인 위치에서 자주 미스를 범했다. 이건 지난 토트넘전에서도 나타났던 부분이었다. 홈팀 리버풀은 두 차례의 수비수들보다 공격숫자가 많았던 찬스가 있었으나 위협적인 슛을 성공시키진 못했다. 아스날의 문제와 리버풀의 문제가 절실히 드러난 때였다.
18 mins 우루과이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는 어린 골키퍼 슈체즈니를 상대로 헐리우드에서나 나올법한 다이빙을 보여주었다. 현지 중계 카메라는 후에 이 장면을 확대까지하며 비춰주었고 정강이 부분에서 약간의 충돌이 있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심판의 생각에 따라 충분히 수아레스에게 경고를 선언할 수도 있는 충분한 장면이었다. 그가 마크 할시를 완벽히 속이기는 했어도 제라드 버틀러같은 연기를 펼쳐 보이진 못했으니 말이다.
진정한 연기자는 수아레스가 얻어낸 PK를 대신 전담한 디르크 카윗이었다. 이 네덜란드 공격수는 이번 시즌, 중요할 때마다 한건씩 터뜨렸지만 대체로 득점과는 인연이 없었던 선수인데 이번 장면으로 그는 확실히 자신이 X맨임을 자처했다. 그는 PK 실축후 또 한 번의 슛 기회가 있었으나 그마저도 성공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22 mins 카윗이 PK 상황에서는 정말 실망스러운 짓을 하였지만 득점을 제외하곤 꽤 좋은 플레이를 펼쳐 보였다. 코시엘니가 자책골을 기록하며 그를 대신해주었고 그는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었다. 아스날은 자책골 이후 몇 차례의 좋은 슛을 시도했지만 그저 슛에만 머물렀다.
30 mins 리버풀의 홀란드인은 엄청 좋은 기회를 날려버렸지만 거너스의 홀란드인은 득점에 성공했다. 사냐의 얼리 크로스를 받아 헤더를 작렬했다. 수비수가 더 많은 상황에서 우선, 사냐의 크로스가 굉장했지만 제이미 캐러거의 위치선정 미스가 낳은 뼈저린 실점이었다.
36 mins 마크 할시 주심은 몇 번의 부정확한 판정을 저질렀다.
46 mins 리버풀의 카윗은 경기 내내 치명적인 패스를 공급했고, 스피어링은 어린 나이에도 거침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아스날을 괴롭혔다. 때문에 토마스 로시츠키의 위치는 점점 낮은 위치로 내려갔다. 그러나 레즈 또한 골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지니고 있다.
52 mins 아르테타가 핸더슨과의 충돌후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경기가 잠시 중단되었다. 그를 대체할 벵거의 선택은 프랑스산 미드필더 아부 디아비였다.
64 mins 부상을 견디면서까지 경기를 펼쳐준 양팀, 전반 코너킥 상황에서 골대에 붙어 슈체즈니를 방해하는 전술을 사용한 리버풀 이었으나 후반전에는 골문쪽에 그늘이 있어서인지 그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잉글랜드의 영 플레이어 핸더슨은 폭 넓은 플레이로 아주 Good Player였다.
70 mins 경기력이 떨어져 있는 디아비는 아르테타만큼의 강하고 적극적인 압박을 시도하지 못했다. 주로 후방에서 송과 플레이한 그는 이도저도 아닌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그의 낮은 위치로 측면에 위치한 베나윤은 중앙으로의 침투를 시도했다.
91 mins 20분 가량은 많은 체력소진으로 경기가 루즈했고 새로운 교체 선수들도 마땅한 에너지를 불어 넣지 못했다. 그러나 아스날에겐 이번 시즌 최고의 공격수가 있었다. 송의 패스를 받은 반 페르시는 자신의 주 장기인 강하게 때리는 논스톱 왼발 발리킥으로 환상적인 득점에 성공했다. 아르테타의 부상으로 8분이라는 장시간의 추가 타임이 있었으나 케니의 선수 교체는 너무 늦은 타이밍이었다. 아마도 그는 무승부라는 결과에 만족했나보다.
결론
앞으로의 거너스가 궁금하다. 그들은 아르테타라는 중요한 자원을 장시간 잃을 것으로 보여 그의 대체자로 누굴 사용할지 기대된다. 한국의 공격수 박주영은 로빈의 멋진 2골로 더욱 입지가 좁아졌다.
리버풀의 가장 큰 문제는 득점력이다. 아스날을 상대하면서 그들은 많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갔지만 제대로 성공시킨 골이 단 한번도 없었다. 이건 그들이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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