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의 홈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북런던 더비는 Super Walcott의 활약에 힘입어 완승을 거두었다.
마이크 딘 주심이 맡은 아스날과 토트넘 핫스퍼간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거너스가 첫 승을 거둔 날이기도 했다.
2 mins 아스날은 수비 상황에서 많은 수의 선수들을 수비진영에 포진시켰다. 5명으로 이루어진 수비라인을 유지한 채 다이렉트한 패스를 시도하며 역습을 노렸다.
그러나 그 많은 아스날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하자마자 핫스퍼는 1번의 역습 기회를 살려 아데바요르의 패스를 받은 사하가 선취골을 터뜨렸다.
8 mins 유네스 카불은 이번 시즌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로빈 반 페르시를 전담 마크했다. 스콧 파커와 루카 모드리치는 경기 초반부터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미켈 아르테타와 토마스 로시츠키의 다이렉트 패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하얀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을 상대하게 된 엠마뉴엘 아데바요르는 공격진영에서 알렉산드르 송과 로랑 코시엘니를 압박해 후방에서 시작되는 거너스의 공격을 저지했다.
12 mins 아데바요르의 훌륭한 플레이는 미켈이 쉽사리 전진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이 스페인의 미드필더는 스콧 파커 못지않게 뛰어다니며 강한 압박을 시도했다. 때문에 잦은 파울을 범했다.
17 mins 거너스의 왼쪽 측면을 맡은 요시 베나윤은 카일 워커의 압박을 피해 중앙으로 돌파하며 쓰루 패스를 시도했고, 오른 측면을 맡은 시오 월콧은 자신의 장기인 스피드를 이용해 측면 돌파를 시도했다. 이러한 플레이로 초반부터 키에런 깁스는 몇 번의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아마추어 같은 플레이로 엄청난 기회를 날려버렸다.
21 mins 카불이 반 페르시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마크를 하고 있지만 로빈은 2번의 위협적인 터닝슛을 성공시켰다. 득점은 나오지 못했지만 월콧, 사냐쪽에서 올라오는 몇 차례의 크로스를 토트넘은 계속 허용했다.
24 mins 토트넘은 아수 에코토와 함께 왼쪽에 있었던 가레스 베일이 오른쪽으로, 오른쪽의 니코 크란차르가 왼쪽으로 움직이는 스위칭 플레이가 이루어졌다. 토트넘의 스위칭 플레이는 아스날의 우측 공격 가담이 잦아진 원인이 되었고, 사냐는 라인을 따라 깊게 침투하고 월콧은 패널티 박스 중앙으로 돌파를 시도하며 잦은 공격 기회를 갖게 되었다.
아르테타는 후방에서 다이렉트 패스로 볼을 전개시켰고 전방에선 로시츠키가 볼 전개에 힘썼다. 양 팀의 모든 선수가 북런던 더비에 맞는 클래스의 경기력을 펼쳐 보였으나 크란차르와 키에런 깁스는 아직 모자라 다는 느낌이었다.
29 mins 오늘 경기 진행을 맡은 마이크 딘 주심은 어느 정도 투박한 플레이에 관대한 성향을 보였다. 이 성향을 파악하지 못한 스콧 파커는 심판의 결정에 항의하며 쓸데없이 경고를 받았다. 그가 반 페르시에게 향한 파울은 결정적이었으나 계속된 항의가 카드를 불러 들였다. 하지만 아스날 선수들은 토트넘의 빠른 역습을 저지하고자 꽤 거친 태클을 마다치 않으며 거너스가 아름다운 축구를 펼쳤다고는 할 수 없었다.
32 mins 키에런 깁스의 넓은 뒷공간을 베일이 스피드를 이용해 빠른 역습으로 이어가 결국 깁스의 파울로 PK가 선언되었다. 오늘 경기 첫번째 터닝 포인트였던 토트넘의 스위칭 플레이로 득을 본 쪽은 해리 레드납의 토트넘이었다. 크란차르가 왼쪽으로 이동했을 때 아스날은 득점을 성공했어야만했다. 아스날이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결국 이 맞불 작전은 깁스의 뒷공간을 휘저을 수 있었던 워커와 베일쪽에서 먼저 발생하고 말았다.
마이크 딘 주심의 PK 판정만이 쉽진 않았으나 대체로 정확했으며 PK 득점 후, 베일은 다시 왼쪽으로 이동했다.
43 mins 크란차르는 아스날을 덜 압박하며 템포도 따라오지 못한채 어정쩡한 플레이만을 이어갔다. 또, 경기 시작부터 로빈을 전담 마크한 카불의 플레이도 전혀 효과적이지 않았다. 반 페르시는 계속해서 유효 슈팅을 날렸고 그는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 2-2가 되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카불과 크란차르의 어리숙한 플레이는 로빈이 동점골을 터뜨리기 이전 상황인 사냐가 2-1이 되는 추격골을 터뜨리는데도 공헌했다.
원정경기에서 2골을 먼저 몰아친 토트넘 핫스퍼의 플레이는 환상적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정확히 파악한 듯이 움직였으며 득점까지 가져갔다. 그러나 스콧 파커의 경고로 인한 소극적인 플레이는 강하게 압박해오는 거너스를 절대 저지할 수 없었다. 크란차르의 몫까지 처리해야 하는 파커에겐 큰 무리였다. 더군다나 공중볼 처리에서 확실한 우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르테타와 로시츠키는 아스날 공격의 핵심이었으며 월콧의 스피드는 레들리 킹과 아수 에코토를 힘들게 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해리 레드납 감독은 산드로와 반더바르트를 투입하고 사하와 크란차르를 불러들였다. 이는 모드리치를 공격적으로 기용하고 파커에게 수비부담을 덜어주고자 하는 변화였다.
50 mins 사냐와 패스를 주고받은 로시츠키의 역전골이 나왔다. 이건 아스날이 후반전 변화를 준 부분에서 나온 골이다. 최전방에 있었던 반 페르시는 유네스 카불과 함께였었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와선 최전방에서 월콧이 움직였고 로빈은 처진 위치에서 플레이했다. 로시츠키는 여전히 아르테타 바로 앞에서 프리롤처럼 좌우로 움직였으며 월콧의 자리는 사냐의 오버래핑으로 메꿔졌다.
이 움직임은 고정적이지 않았다. 월콧은 오른쪽에서 플레이하기도 했으며 반 페르시는 전방에 머무르기도 했다. 그래서 토트넘 수비진들은 더욱 혼란에 빠졌다. 특히, 카불이 말이다. 경기 전 주어진 임무에 따라 로빈을 전담 마크해야 했지만 자신의 주변엔 발 빠른 월콧이 대기 중이었다.
57 mins 순식간에 역전골까지 내준 토트넘의 플레이는 전반전보다 굉장히 정적인 움직임으로 변화했고 볼 점유까지 상대에게 내줬다.
64분과 67분 짧은 시간 사이에 2골을 터뜨린 시오 월콧의 골은 철저한 아르센 벵거 감독의 전략에서 나온 믿을 수 없는, 환상적인 장면이었다. 이는 체력도 의욕도 저하된 토트넘의 좀비 플레이가 만들어낸 결실이라고밖에는 표현이 안 된다. 카불과 킹만이 수비하는 상황에서 월콧은 그들에게 굉장히 치명적이었으며 토트넘을 무너뜨리기에 확실했다.
70 mins 뒷공간을 내주며 월콧에게 실점한 것은 카불과 킹의 스피드 경합 문제, 라인 컨트롤 문제라기보다는 햇빛으로 인한 시야 방해로 생긴 제공권 미스, 마킹 미스 그리고 동료 선수들의 의욕 저하된 플레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전자의 문제들도 문제겠지만 말이다.
80 mins 경기 막바지로 가면서 경기는 굉장히 루즈해져갔다. 아스날 선수들은 총알같이 움직였지만, 토트넘은 너무 묵직한 플레이를 펼쳤다. 산드로와 반더바르트는 전반전과 같은 토트넘의 템포를 이어주지 못했고 여러모로 모드리치-파커 조합보다 저조한 플레이였다.
90 mins 스콧 파커의 경고는 그 이후의 토트넘 플레이를 제한시킨 큰 변수였다. 그는 불안한 수비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히 뛰었지만 결국 경고누적 퇴장까지 당해버렸다. 전반전엔 아스날이 가엘 클리시를 맨체스터로 떠나보내고 마땅한 대체자를 데려온 것이 아쉬웠었는데, 후반전은 스콧 파커를 대신할 윌슨 팔라시오스가 없는게 아쉬웠던 토트넘이었다.
결론
해리는 후반전 아론 레논을 투입시켰어야만 했다. 빠른 템포 싸움에서 토트넘은 아스날에 비해 약간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벵거 감독에겐 월콧에 체임벌린까지 있었고 키에런 깁스는 계속해서 많은 뒷공간을 허용했지만 핫스퍼는 오히려 느린 템포를 선호하는 선수들을 기용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덕분에 깁스가 더 적극 공격에 가담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말았다.
'Analyst > Foreig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르셀로나 1-2 레알 마드리드: 우승 타이틀 문전에 있는 레알 (0) | 2012.04.22 |
---|---|
[11/12 EPL] 리버풀 1 v 2 아스날: 리버풀에겐 반 페르시가 없다. (0) | 2012.03.05 |
[11/12 챔스] 바이어 레버쿠젠 1-3 바르셀로나: 1골로 무너진 바이어 (0) | 2012.02.15 |
[11/12 세리에A] 카타니아 4-0 제노아: 점유율없이 대승을 거둔 로쏘쭈리 (0) | 2012.02.13 |
[2011-12 EPL] 맨체스터 Utd 2-1 리버풀 : 스피어링의 주변을 이용한 유나이티드 (0) | 2012.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