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ut Report

2020 K리그2 센터백 레이더 데이터-유럽과 비교

하프타임 분석관 | 2020. 12. 10. 17:36

*본 데이터는 '비프로' 데이터를 활용하였습니다. 제가 직접 만든 데이터 중 일부를 공개합니다.

분석보다는 단순한 생각을 정리한 것이니 재미로 봐주길 바랍니다.

 

작년 이맘 때 저는 스페인에 있었습니다. 프로경기부터 세미프로 및 유스 경기까지 보고 왔습니다.

경기를 보며 크게 느낀 부분 중 하나는 '센터백의 차이'였습니다.

골키퍼에게 볼이 연결됐을 때 빠르게 스프레드하는 '서포트 움직임'

빠른 공격수들을 상대로 '높은 위치서부터 1v1 맨마킹' 하는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페인하면 기대할 수 있는 빌드업도 잘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빌드업 때 다양한 시스템의 변화를 주는 점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각 팀의 수비형MF 활용법과 수비형MF의 능력 차이에 따라 변하는 경기력에 아쉬움과 짜릿함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올해 K리그를 분석할 때도 이러한 차이를 눈 여겨봤습니다. 이 곳에서 그 분석영상을 풀 수는 없지만, 확실히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일단 K리그1 상위스플릿 구단 기준 센터백들의 개인 패싱 능력은 큰 차이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아까 언급한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에 대한 팀의 컨셉과 선수들의 기본 이해에 대한 부분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K리그에서는 보통 후방에서의 킥을 통해 공격전개 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K리그2 5경기 이상 출전 센터백 90분당 평균 데이터

위 사진은 2020 K리그2(플옵 제외)에서 5경기 이상 출전한 센터백들의 90분당 평균 데이터입니다. (지표는 유럽에서 사용하는 값을 사용했습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점은 '롱볼의 수치'와 '롱볼의 정확도'입니다.

K리그2 거의 모든 센터백은  1경기 당 7개의 롱볼을 시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데이터 지표의 최대값이 약 7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빈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비수치가 낮은 것은 크게  2가지 가능성으로 봅니다. 1) 빈도의 차이, 2)비프로 데이터의 롱볼 규정과 옵타의 롱볼 규정 차이. 저는 이 중 빈도의 차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롱볼의 정확도는 약 55%로 최소값 기준 약50%를 살짝 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롱볼은 자주 시도하는데 그 정확성은 낮다는 것입니다.

K리그 대부분의 팀이 장신 타겟맨을 향한 다이렉트 플레이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효율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고 또, 지금의 수치도 장신 공격수 덕을 봤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유럽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아 직접 비교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최고의 센터백을 대표하는 위 데이터 선수들의 롱패스 성공률의 평균을 보면, 약 86%로 모두 80%를 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K리그2 센터백 중 가장 높은 롱패스 성공률이 전남의 김주원(70%)인 것을 생각하면 꽤 차이가 납니다.

평균 데이터가 아니다 보니 비교대상인 극적일 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K리그 평균 롱볼 정확성을 65% 이상대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2020 K리그2 제주 센터백 레이더 데이터

K리그2 우승팀 제주는 올시즌 리그2위 수원FC와 7점 차이로 선두를 기록했습니다. 제주의 데이터는 K리그2 상위권 팀 수준을 대신할 수 있으며, K리그1 하위스플릿 팀과 비슷한 전력이라고 가늠할 수 있을 것이기에 좋은 비교 지표가 될 것입니다.

또, 제주는 후방에서부터의 짧은 패스 플레이와 다이렉트 플레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팀이고 타 구단들과는 다르게 외국인 센터백이나 장신 공격수를 기용하지 않았습니다.

제주 센터백들은 90분당 8.5개의 롱볼을 시도했습니다. 리그 평균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롱볼 정확도는 53% 수준입니다.

2020 K리그2 수원FC 센터백 레이더 데이터

리그2위 수원FC는 다이렉트 플레이를 선호하며 전방에 안병준-라스-다닐로같은 공중볼에 강한 타겟맨을 기용했습니다.

확실히 롱볼도 9개로 많고 리그 평균보다 약11%가 높은 성공률(66%)을 기록했습니다. 60%가 넘는 성공률을 보인 팀은 수원FC가 유일했고 대전과 전남이 58%로 그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사실상 54%의 리그 평균 데이터도 수원FC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볼 수 있으니, K리그2의 롱볼은 말그대로 50 대 50싸움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2020 K리그2 경남 센터백 레이더 데이터

마지막으로 살펴볼 팀은 경남입니다. 시즌 초 짧은 패스로 빌드업을 전개하다가 후반기에는 공격수에게 한 번에 연결하는 롱볼 위주 플레이를 펼치며 수원FC와 비슷한 빌드업 방식을 택했습니다. 

롱볼이 9.6개로, 경남 센터백은 그 어떤 K리그2팀 보다도 더 많은 롱볼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성공률은 51%에 불과합니다. 센터백들의 패스성공률이 87%라는 점을 고려하면, 큰 약점이라고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마무리

위 그래프는 리그와 특정 구단 센터백의 '평균'을 계산한 값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됩니다. 유럽 리그 평균 데이터 자료가 없어 직접 비교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만 반 다이크와 라모스같은 최상위 레벨 선수의 데이터로 수준이 어느 정도 차이나는 지 참고는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수 개인에 대한 부분은 구단의 데이터로 접근하거나, 선수 개인 데이터로 직접 비교할 수 있습니다.

2020 K리그2 올해의 팀 센터백으로 선정된 조유민-정운은 각각 다음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조유민-패스성공률83.4%/롱볼11.43개/롱볼성공률59%

정운-패스성공률81.3%/롱볼9.81개/롱볼성공률55%

확실히 차이가 나는 부분은 롱볼 성공률에 대한 부분입니다. 더 자세한 분석을 위해서는 어떠한 상황에서의 롱볼이었느냐를 참고해야겠지만,

제주와 수원FC 모두 리그 상위 전력의 팀이었다는 점에서 상대의 압박이 덜한 상황이 많았을 것이고 공격수가 리그 수준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하여도 선수 개인이 롱볼 성공률을 더 높일 필요가 있고 팀적으로도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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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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