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ut Report

[EPL] 첼시 v 리버풀

하프타임 분석관 | 2011. 2. 7. 15:28

그라운드를 장악한 첼시, 경기를 장악한 리버풀

첼시는 지난 선덜랜드전과 비슷한 전술을 들고 나왔지만 칼루 대신 토레스가 들어가고 드록바가 조금 더 폭 넓게 좌우로 움직이면서 리버풀 수비진을 흔들지 못했다는데 문제점을 들 수 있겠다. 첼시는 토레스의 장기인 공간을 빠르게 파고 들어가는 플레이를 살려주기 위해 평소와는 다른 몇 번의 패스들과 보싱와가 올라오면서 측면으로 빠져있는 토레스에게 볼을 주었다. 

 

리버풀도 지난 스토크 시티전때와 같은 전략을 가지고 나왔다. 차이점이라면 공격 시도의 빈도뿐이다. 첼시는 처음부터 홈팀의 영향때문인지 오버하지 않는 선을 지키면서 공격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리버풀은 중원에서부터 강한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패스의 길목과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거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미켈이 카드를 받으면서 미켈을 적극적인 수비를 해주지 못했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장악한 리버풀은 역습적인 속공을 펼치며 카윗이 첼시 수비진을 공략하였다. 첼시의 콜과 보싱와가 싶숙히 올라갔을 때 카윗의 침투는 미켈,테리,이바노비치와 같은 선수들이 막아야했기에 애를 먹으며 점차 고전을 면치 않기도했다.

 

하지만 공격의 주도권은 첼시가 꾸준히 잡고 있었다. 토레스는 캐러거,아게르에게 집중마크를 당하는 모습을 보였고 드록바도 개인적인 기량에만 의존한 플레이를 보였다. 이번 경기에서 아쉬웠던 첼시의 선수는 램파드였다. 내가 그의 모습을 봤을 때는 세트피스 혹은 카윗,제라드의 뒷 꽁무니를 바라보며 달리고 있었다. 아넬카는 지난 경기때와 비슷하게 적극적인 플레이를 보였지만 후방에서 에시앙-미켈-램파드가 제대로 된 패스 한 번 주지도 못하고 고전하였다.

 

그리고 중앙 자원까지 전방으로 올라오면서 측면에 공간이 생기자 존슨,제라드,막시가 전방으로 올라와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메이렐레스,루카스,켈리는 첼시의 역습을 막아냈다. 

 

리버풀은 토레스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최근 폼이 좋지 않았고 토레스가 심리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는 빅 경기에서 그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은 무리수였다. 말루다-칼루와 같은 좋은 자원이 있었기에 굳이 그를 내보낼 필요가 없었다. 아니면 최근 폼이 좋지 못한 미켈 대신에 하미레스가 투입되어 빠른 역습을 대비하고 꽉 막힌 리버풀의 중원을 흔들기 위해 하미레스의 중원에서의 돌파로 인한 공간 창출이 필요하였다. 

 

양 팀은 후반 선수 교체를 하는데 첼시는 칼루-말루다-루이즈를 투입시킨다. 토레스 보다는 칼루가 좋다고 판단되었지만 칼루가 무언가를 보여 줄만한 시간이 충분치 않았기에 차라리 토레스를 풀타임뛰게하여 한방을 노리는게 더 좋았을 것 이다. 말루다의 투입은 전반전이 끝났을 때 이루어졌어야했다. 리버풀은 무리한 공격은 하지않았고 공격마저도 측면으로부터 시작하였다. 느린 미켈의 존재는 있으나마나였다. 루이즈의 갑작스러운 데뷔는 나름 만족스러웠다. 보싱와를 빼고 투입한 것이였는데 전술적인 메리트가 없었다. 이바노비치가 빠르거나 정교한 킥을 갖는 선수가 아니였기에 우리가 압도적으로 밀어부치며 세트피스의 기회가 많았다면 루이즈-이바노비치는 골 기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첼시는 경기 내내 제대로 된 패스한 번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바노비치 보다는 보싱와를 남겼어야 했고 루이즈는 컨디션이 좋지 않던 이바노비치 대신에 일찍이 투입되었거나 미켈,램파드와 교체가 되어 수미역할을 하였어야했다.

 

리버풀의 교체선수는 폴센과 아우렐리오다. 아우렐리오의 투입 경우 메이렐레스가 골을 넣고 수비적으로 나오게되면서 선택하게 된 카드이다. 막시가 활동량이 줄어들자 지난 경기에서 아우렐리오가 뛰었던 자리로 그대로 들어가게되고 공격적으로 나오는 첼시를 막으면서도 패스를 찔러줄 수 있었다. 만약 첼시가 리버풀에게 프리킥을 내주었다면 아우렐리우의 투입은 더욱 위협적인 카드였을 것이다. 리버풀의 두번째 투입은 폴센이다. 부상에서 복귀했기에 10분가량의 시간을 두고 적응할 시간이 되면서 메이렐레스는 휴식시간과 리버풀팬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 폴센의 투입도 완전한 수비체제를 위함이였다.

 

첼시가 전체적으로 많은 슛기회를 가져갔으나 리버풀의 압박에 쩔쩔매야만했다. 물론 첼시의 패배에는 오심 또한 영향을 미쳤다. 2~3번 정도는 불어줄 만했는데 전혀 인정되지 않으며 2번의 PK기회의 가능성은 제로가 되어버려 첼시선수들에게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리버풀팬들은 클럽을 떠나간 토레스를 향해 크게 비웃을 수 있었다.

Analyst/Foreign
2011. 2. 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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