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ut Report

[Champions League] 리옹 v 레알 마드리드 : To Be Continued

하프타임 분석관 | 2011. 2. 23. 11:56

리옹은 홈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맞아 여전히 자신들이 백곰군단에게만은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며 무리뉴의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홈에서 강한 리옹과 변화한 레알 마드리드를 두고 여러 징크스 관련에 대한 말들이 많았고 이번에도 그 징크스는 이어졌다. 홈에서 강한 리옹과 변화한 레알 마드리드를 두고 여러 징크스 관련에 대한 말들이 많았고 이번에도 그 징크스는 이어졌다. 리옹의 경우 4-3-2-1 시스템을 들고 경기에 나섰고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경우 4--3-2-1이지만 오른쪽 측면의 디 마리아를 올려 4-2-3-1과 마찬가지인 시스템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레알은 경기 시작부터 리옹을 압박하려하는 모습을 보이며 리옹을 긴장시켰다. 리옹의 피야니치와 리산드로같은 공격자원이 전반전에 나서질 않으면서 공격의 주도는 레알이 주로 가겨갔지만 리옹은 체계적인 시스템 운영을 하면서 레알의 공격을 무마시킴과 동시에 주도권을 유지하였다.

레알의 진영에서 수비진이 볼을 잡고 돌릴 시에는 4-2-3-1의 시스템으로 수비와 동시에 빠른 역습을 가는케 하였고 레알이 볼을 잡고 중원으로 올라서면 4-3-2-1의 포지션으로 간격유지를 하면서 섣부른 공격이나 패스의 길목을 차단시켰다. 거기에 최전방의 아데바요르는 터프한 캡틴 크리스에게 묶이며 경기 내내 이렇다 할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이 때문인지 이른 시각부터 벤제마의 모습이 카메라에 자주 잡혔고 결국 그는 후반에 벤제마와 교체 아웃되고 말았다.

호날두의 위협적인 공격은 프리킥이 전부였고 외질이나 디 마리아 또한 마땅한 지원을 해주지 못하며 전방에서의 볼 주도는 레알의 것이었지만 영양가 있는 공격은 리옹쪽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 디 마리아와 라모스는 알리 시소코와 델가도 혹은 바스토스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급급하였다.

바스토스와 델가도 고미스를 잇는 리옹의 공격라인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치명적이었다. 아마 고미스의 능력이 더 뛰어났다면 레알을 손쉽게 요리할 수 있어보였다. 레알이 마르셀로 대신에 아르벨로아를 투입했던 것은 아마도 이런 점 때문이었을 것이다. 수비적인 안정을 주고 호날두를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게 하려하였지만 오히려 아르벨로아는 혼란에 빠진 모습이었고 호날두는 고립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런 모습은 알론소와 케디라가 중원을 장악하며 볼을 원활히 전개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레알은 후반전 더 빠른 템포로 경기를 펼쳐나갔고 리옹도 기존 4-3-2-1로 제지하던 시스템을 4-4-1-1의 시스템으로 변화를 주고 바스토스와 델가도의 위치를 변화시키며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두 감독은 선수교체를 시도하였다. 무리뉴는 벤제마를 투입시키며 더 폭 넓은 플레이로 인해 수비를 넓게 포진시키고 이 공간을 호날두와 디 마리아가 공략하기를 원했다. 그런데 벤제마가 투입되자마자 외질, 호날두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득점을 터뜨리며 모두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리옹의 푸엘 감독 또한 선수교체를 실행했다. 레알이 득점을 가져오고 별 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케디라를 뺴고 라스를 투입시키며 빠른 공격에 대비하고자 하자 브리안과 피에를 넣으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이후 레알은 마르셀로를 투입시켰고 리옹은 피야니치를 투입시키며 경기 막판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한 골이 뒤처진 리옹은 공격을 강화하였고 레알은 80분부터 모든 선수가 수비 진영으로 내려오면서 수비를 강화하였다. 하지만 리옹이 얻은 프리킥을 크리스의 헤더로 떨어진 볼을 받은 고미스가 골로 성공시키며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레알의 3명이 크리스의 헤더를 제어하지 못했다는 점과 고미스와 동일선상으로 홀로 처져있던 라모스의 위치는 앞으로 무리뉴 감독이 고민해야할 수비문제다.

아마 1-1 결과는 서로에게 아주 공평한 결과였을 것이다. 이후 레알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있을 2차전 경기는 이번 경기보다 훨씬 치열해질 것이다. 바스토스가 경고를 받으며 다음 2차전에 투입되지 못한다는 것은 리옹에게 큰 상처가 되겠지만 징크스로 인한 사기와 피야니치, 구르퀴프가 건재하는 한 레알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경기의 MOM은 크리스를 뽑겠다. 그는 강력한 창을 상대로 터프한 파이터형 수비수의 면모를 보여주며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Analyst/Foreign
2011. 2. 2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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