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첼시 v 선더랜드

MOM - Anelka

첼시는 이번 선덜랜드를 만나기 위해 원정 길을 떠나면서 전술적으로 아주 재미있는 플레이를 보였습니다. 그들의 첫 경기에서는 선덜랜드가 빠른 전방의 공격수들을 통해 앞선에서 강한 압박을 하며 첼시의 애쉴리 콜을 봉쇄하는데 성공하였고 오히려 선덜랜드의 오누오하가 공격적으로 나서며 첼시를 침몰시켰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반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치 안첼로티 감독이 선덜랜드의 전술을 펼치듯이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하며 양 풀백들과 함께 센터백들을 자주 전진시키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오누오하를 드록바가 힘들게 만들며 그를 허수아비로 만들었고 덕분에 콜과 보싱와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좌우 번갈아가며 매우 효율적인 공격을 하게됩니다. 

<전반 3분, 필 바슬리가 아무 저지 없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자 미켈이 다가와 바슬리의 진로를 방해하는 장면>

 

이른 시간 터진 이 골은 첼시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수입니다. 미켈이 바슬리의 진로를 막자 바슬리가 오른쪽으로 볼을 치면서 미켈의 움직임을 무너뜨렸지만 슛까지 가져가는 동작에 시간이 지연되었고 바슬리의 움직임을 알아챈 이바노비치가 화살표 방향으로 이동하며 각을 없애려했지만 그 순간 날라오는 슛팅을 피하며 수비에 의해 시야가 확보되지 못했던 체흐는 어처구니 없이 실점을 허용하고 맙니다. - 축구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볼을 옆으로 치고 반박자 빠른 슛을 하는 것은 수비 입장에서 막기 매우 힘들다는 것을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골은 이바노비치와 체흐의 판단 미스로 보여집니다.   

<첼시의 코너킥 상황에서 보이는 선덜랜드의 수비 위치이다.>

 

제공권에서 강한 첼시의 선수들을 막기 위해 수비에 많은 선수를 두는 동시에 빠른 역습을 노리기 위해 2명의 스피더들을 전방에 포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드록바를 마크하는 오누오하와 칼루를 막기 위해 중앙으로 오는 바슬리

- 좌측에는 콜이 올라가고 있으며 2선에서의 첼시 공격을 막기 위해 힘쓰는 선덜랜드의 미드필더진>

 

초반부터 드록바가 오누오하를 강하게 압박시키며 자신을 마크하게 유인하였습니다. 반대편에서의 칼루도 마찬가지이고요. 이는 수비진이 측면에서 올라오는 콜과 보싱와를 막지 못하게 되면서 엘 모하마디와 세세뇽 선수가 내려올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램파드 선수의 경우 지나친 공격적인 포지션보다는 중앙에서 볼을 연결하고 중원을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애쉴리 콜이 에시앙의 볼을 받아 PK를 얻는 장면 >

 

첼시는 기존의 좌우 풀백들을 도르래 형식으로 배치 시킨 것과는 달리 양쪽 풀백을 깊숙히 올리고 전방의 드록바가 내려오면서 생기는 뒷 공간을 노린 패스가 시도되었습니다.   

<칼루의 득점 장면이 나오기 전 아넬카의 쓰루 패스과정>

 

이번 경기에서 드록바는 좌우로 수비진들을 교란시키는 모습을 보이며 다소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아넬카는 공격수 보다는 미드필더와 같이 후방으로 내려오면서 빠른 볼 전개에 힘을 보태었고 칼루는 공간을 찾아 움직였는데 특히 아넬카는 플레이 메이커와 같은 모습을 선 보이며 토레스가 만약 투입된다면 안감독님의 4-3-1-2 전술에서 1 역할에 대한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리차드슨의 프리킥 장면>

 

리차드슨이 프리킥을 찰 것을 알고 이미 훈련이 되어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리차드슨은 한 수 더 읽고 낮게 깔아차 골을 성공시킵니다. 이 장면에서 아쉬운 것은 문전에서 쇄도하는 선수입니다. 공격수와 수비수 모두 4명으로 동일한 상황이였는데 문전에 쇄도하는 장면에서 공격수는 3명이 움직임에 비해 수비는 2명만이 움직이며 집중력에서 아쉬운 모습이네요.

<보싱와의 중앙 침투에 이은 중거리 슛>

 

애쉴리 콜이 측면으로 움직임을 보였다면 보싱와는 계속해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아넬카와 역할을 번갈아 가며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이 때 아넬카는 측면으로 빠집니다. 여기서도 램파드가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데 미켈이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었다면 램파드의 공격적인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왼쪽 측면을 공략한 첼시의 공격>

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선덜랜드 선수들이 2명의 첼시 선수에게 다가 붙자 볼을 뒤로 보내어 뒷 공간에서 움직이는 선수들을 향해 볼을 투입시키고 있습니다.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보싱와를 막기 위해 측면으로 나오는 선덜랜드의 선수들>

후반 들어서면서부터는 첼시의 좌우 풀백들을 막기 위해 측면으로 나와 막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포착되었습니다.

<중앙을 막기 위해 달려드는 선덜랜드의 선수들>

 

측면을 막자 첼시는 미켈과 에시앙을 올리면서 중원을 공략하였고 선덜랜드는 중원을 파고드는 첼시의 선수들을 막기 위해 다시 몰리면서 위 사진에서 보면 보싱와가 다시 텅 비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싱와의 크로스에 이은 칼루의 패스와 램파드의 슛팅 기회>

 

좌우를 흔드는 첼시의 공격에 선덜랜드는 큰 힘을 쓰지 못했고 수비의 밸런스가 망가지며 첼시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에시앙의 패스를 받는 아넬카 - 한 순간에 뚫리는 선덜랜드의 미드필더들>

 

선덜랜드가 기안 말고 또 다른 공격수가 있었다면 충분히 첼시를 이길 수 있었을까요? 선덜랜드가 효율적인 공격은 자주 시도하였지만 기안이 전방에서 고립되어 있으면서 효과적인 공격은 펼치지 못하며 선덜랜드는 자신의 공격루트였던 역습마저도 첼시의 아넬카를 통한 빠른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아 버립니다. 

<아넬카의 역습에 의한 침투 패스>

 

첼시는 꾸준히 램파드,에시앙,아넬카의 중원에서 찔러 주는 침투 패스를 시도하였지만 계속해서 미스를 보이며 별 다른 공격적인 모습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드록바는 예전보다 무거운 움직임을 보였고 볼터치에도 아쉬움을 보였습니다.  

<존 테리의 역전 골이 터지는 장면>

 

첼시의 계속되는 공격이 터지자 선덜랜드는 수비적인 모습을 보일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이 골은 운이 따라 준 골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수비에 집중하면서 전방에 기안만을 배치시켰고 모든 선수가 수비를 하러 내려와 있었고 코너킥의 흐른 볼이 아무런 마크없는 램파드의 중거리슛 기회를 주었고 이때 존 테리쪽에 있던 3명의 수비가 달라붙으면서 테리에게 세컨볼을 노릴 공간을 주게 된 것입니다.

<아넬카의 돌파>

 

어드밴티지를 이용해 아넬카는 빠른 역습을 꾸준히 시도하였고 이번에는 선덜랜드 선수들을 쉽게 제치며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 합니다. 

<아넬카의 돌파에 이은 패스>

 

아넬카의 폭풍 돌파에 이은 칼루에게 보내진 패스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아쉬운 것은 이 다음 동작에서 칼루가 골대를 두 번 강타한 것 보다는 이 장면에서 드록바가 볼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입니다. 분명 아넬카는 칼루에게 볼을 보냈지만 드록바의 불필요한 움직임이 오히려 칼루와 겹치며 완벽한 슛을 시도하지 못하게했다. 수비진을 파헤쳐 놓은 드록바의 플레이는 좋았지만 이번 경기에서 계속 된 이러한 플레이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 막판 많은 숫자의 선수들을 공격자원으로 사용한 선덜랜드>

 

브루스 감독은 많은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을 당한 것이 정말 아쉬웠을 것이다. 선덜랜드는 막판 어린 선수들을 투입시키면서 득점을 노렸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리차드슨과 보싱와 간에 문제가 터지면서 리차드슨과 오늘 수비에서 8%정도 부족했던 이바노비치가 카드를 받게 됩니다. 

 

<마지막 아넬카의 골이 터지는 장면>

이 골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칼루와 아넬카 중에 누가 MOM이 될까 궁금했습니다. 칼루는 지난 경기에 이어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1골까지 기록했지만 그가 놓친 기회가 너무 많았고 아넬카의 경우 엄청난 플레이를 보였지만 골은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는 골까지 기록했습니다. 패스를 받기 위해 나와 움직이는 모습은 동점골을 노리는 선덜랜드의 기세를 확 눌러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