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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2017 K리그 클래식⑫ 전북 현대

하프타임 분석관 | 2017. 12. 3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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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7 - [News/Column] - 데이터로 본 2017 K리그 클래식② 상주상무

2017/12/18 - [News/Column] - 데이터로 본 2017 K리그 클래식③ 전남 드래곤즈

2017/12/19 - [News/Column] - 데이터로 본 2017 K리그 클래식④ 인천 유나이티드

2017/12/20 - [News/Column] - 데이터로 본 2017 K리그 클래식⑤ 대구FC

2017/12/24 - [News/Column] - 데이터로 본 2017 K리그 클래식⑥ 포항스틸러스

2017/12/25 - [News/Column] - 데이터로 본 2017 K리그 클래식⑦ 강원FC

2017/12/26 - [News/Column] - 데이터로 본 2017 K리그 클래식⑧ FC서울

2017/12/27 - [News/Column] - 데이터로 본 2017 K리그 클래식⑨ 울산 현대

2017/12/28 - [News/Column] - 데이터로 본 2017 K리그 클래식⑩ 수원 삼성 블루윙즈

2017/12/30 - [News/Column] - 데이터로 본 2017 K리그 클래식⑪ 제주 유나이티드

2017 K리그가 모두 끝났다.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 있는 반면, 기대만큼 못한 팀도 있었다. 이는 그동안 '추상적인' 추측에 불과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12월이면, 자신도 모르게 기쁨과 아픔을 추억으로 포장했다. 그러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객관적' 평가가 필요하다. 본 시리즈는 데이터를 통해 2017 K리그를 되짚어보려 한다. (본 글의 데이터는 ~33R 기준)

전북은 올해도 매서운 공격력을 뽐내며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경기당 골(1.88골, 부문1위)과 슈팅 수(14.58개, 부문1위), 경기지배력을 상징하는 TSR·STR(각각 0.593/0.626, 부문1위) 데이터서 모두 타 팀을 압도했다.

경기당 실점도 0.94골(제주와 공동 1위)에 그쳤다. 전북이 공수 양면에서 우승팀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였다는 것은 데이터로도 나타났다. 최종순위예측 데이터(364.43, 부문1위) 또한 일찍이 전북의 리그 우승을 예측하고 있었다.

그러나 올시즌 전북의 모습은 어딘가 부족했다. 생각만큼 강하단 인상을 주지 못한 탓이다. 전북의 PDO(1038, 부문4위)는 기준치 1000을 가까스로 넘겼다. 흔히 운을 측정하는 데이터로 알려진 PDO는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운도 실력"이라는 전제 하에 그 팀의 수준으로 감안한다. 1038이란 값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전북의 전력이 최근 몇 년간 리그 최상위권을 유지해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비교적 낮은 값이다. 전북이 최다승점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14시즌 PDO는 1100을 웃돌았다.

실제로 각 데이터별 순위의 평균으로 본 전북은 리그 3~4위 수준이었다. 일례로, 경기당 슈팅 및 득점 수가 리그서 가장 많았지만, 유효슈팅률(50.73%)과 득점력(29%)은 부문 4위에 그쳤다. 산술적으로 1골을 넣기 위해선 '리그 5위 수준'인 7.76개의 슈팅이 필요했던 것이다.

흔히 득점력이 저조한 이유는 3가지다. 1)공격수의 기량부족, 2)공격전술의 문제, 3)운의 작용. 전북은 리그 평균 이상 수준의 공격수를 보유한 팀으로서 1)공격수의 기량부족의 요소는 성립하지 않는다.

전북의 공격진은 슈팅부문서 모두 리그 상위권에 분포했다. 또, 그만큼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전북이 다양한 공격옵션을 지녔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전북은 타 구단에 비해 10~15% 가량 더 높은 공중볼 경합 성공률과 5.5%가 더 높은 크로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게다가 어태킹 써드에서의 패스비중과 성공률이 매우 높았다.

매 시즌 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의 전력상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들의 낮은 유효슈팅률과 매시즌 득점왕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2012년 이후, 15골 이상 넣은 득점자가 없다.)은 다음 시즌 국제무대에 나설 전북에게 더 높은 수준의 공격력 강화를 요구한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피슈팅이 적고(9.94개, 부문3위) 피유효슈팅률이 낮았다는 점(45.12%, 부문3위)에선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전북을 제외한 클래식 구단의 경기당 평균 슈팅 수가 10.61개인데, 전북을 상대로 득점하기 위해선 이보다 적은 10.58개의 슈팅이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턱없이 낮은 선방율(74.8%, 부문5위)이 실점에 대한 불안감을 높였다.

낮은 선방율의 이유도 크게 3가지다. 1)골키퍼의 기량부족, 2)불안한 수비로 인한 실점성 유효슈팅 자주 허용, 3)운의 작용. 우선, 전북은 팀의 오랜 수문장을 떠나 보냈다. 대체자는 지난 시즌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던 선수였다. 결국, 경기당 1실점을 기록했고 이후에는 어린 골키퍼가 경기에 나섰다.

더구나 피슈팅 수는 부문 4위(10.61개, 포항과 상주)와 차이가 있었지만, 피유효슈팅률은 리그 2위 제주(35.23%, 부문1위)와 무려 10%나 차이가 났다는 점에서 수비 견고함이 부족했다.

따라서 전북은 지금보다 뛰어난 득점력을 지닌 공격수와 골키퍼 보강이 시급하다. 여전히 좋은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으나, PDO에서도 드러나듯 기존의 전력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또한 득점력과 유효슈팅률을 높이기 위해선 공격전술의 발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우선 U-20 대표팀의 주전이자 고려대의 골키퍼 송범근을 데려왔다. U-23세 룰 적용이 가능하단 점에서 다음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그럼에도 어린 신인 골키퍼에게 모든 수비 부담을 짊어지게 할 순 없다. 올시즌 전북은 단순히 골키퍼의 기량 문제를 떠나 너무 쉽게 유효슈팅을 내줬다. 수비조직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똑같은 문제를 반복할 것이다.


[데이터 설명]

TSR: 한 경기에서 나온 전체 슈팅 중 대상팀의 슈팅비율. 경기지배력을 의미한다고 보는 수치로 리그 성적과 밀접한 관련있음.

STR: 한 경기에서 나온 전체 유효슈팅 중 대상팀의 유효슈팅비율. 상대적으로 슈팅이 적은 역습축구를 펼치는 팀의 경기지배력을 보완. 리그 성적과 밀접한 관련있음.

PDO: 골 결정력과 선방률을 통해 경기에서 작용하는 '운'을 측정. 시즌이 끝나갈수록 기준값 1000으로 회귀. 일정부분 1000을 넘거나 못미치면 그 팀의 실력으로 감안. 리그 성적과 밀접한 관련있음.

TSR^2PDO: 리그 최종 순위 예측 데이터.

Sh%: 골 결정력.

Sv%: 선방률.

SoT F%: 유효슈팅률.

SoT A%: 피유효슈팅률.

ShfG F: 1골을 넣기 위해 필요한 슈팅 수.

ShfG A: 1실점을 허용하는데 내주는 피슈팅 수.

Qualcomp: 그동안 상대해온 팀의 전력.

Qual_TSR: 그동안 상대해온 상대팀의 전력을 고려한 TSR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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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3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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