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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2017 K리그 클래식④ 인천 유나이티드

하프타임 분석관 | 2017. 12. 19. 10:30

2017/12/16 - [News/Column] - 데이터로 본 2017 K리그 클래식① 광주FC

2017/12/17 - [News/Column] - 데이터로 본 2017 K리그 클래식② 상주상무

2017/12/18 - [News/Column] - 데이터로 본 2017 K리그 클래식③ 전남 드래곤즈

2017 K리그가 모두 끝났다.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 있는 반면, 기대만큼 못한 팀도 있었다. 이는 그동안 '추상적인' 추측에 불과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12월이면, 자신도 모르게 기쁨과 아픔을 추억으로 포장했다. 그러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객관적' 평가가 필요하다. 본 시리즈는 데이터를 통해 2017 K리그를 되짚어보려 한다. (본 글의 데이터는 ~33R 기준)

또다시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다. 상주와의 피말리는 마지막 경기서 시원한 공격력을 뽐내며 2-0 승리를 거머쥐었다. 2016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수원FC와의 1-0승리처럼 이번에도 자신들의 홈에서 리그 잔류를 지켜냈다. 강등제를 시작한 2013년 이래, 최소 승리(7승)와 최소 득점(32골)을 거두고도 일궈낸 힘겨운 잔류였다.

2017년은 여러모로 강등이 유력한 시즌이었다. 팀을 지탱하던 외국인 선수(케빈, 요니치, 벨코스키)와 유망주 진성욱을 비롯한 박대한, 권완규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난 채 시즌을 시작했다.

최종순위 예측 데이터(158.89)도 부문11위 전남(184.58)과 큰 차이를 보이며 일찍이 강등을 예측했다. 그만큼 좋은 경기력이 아니었다. 슈팅은 적고(8.36개, 부문12위) 피슈팅은 많았다(12.15개, 부문11위). 당연히 TSR(0.403, 부문12위)·STR(0.434, 부문9위) 수치도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경기력을 끌어냈다. 우선, 인천의 스타일인 역습축구가 주효했다. 상대에게 슈팅을 많이 내주긴 했으나, 피유효슈팅률은 49.38%밖에 안됐다. 리그 평균 수준(부문7위)으로, 실점도 경기당 1.39골(부문6위)만을 내줬다. 선방율은 무려 75.4%(부문4위)였다.

끈기도 좋았다. 비주얼 스포츠에 따르면, 인천의 32골 중 23골은 후반전에 나왔다. 특히 75~90분 사이 득점이 팀 득점의 34.4%나 차지했다. 경기당 스프린트 비율 또한 기존보다 상승했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이 인천의 가장 큰 강점이었다.

게다가 인천은 전체 득점 중 37.5%를 세트피스 상황서 기록했다. 리그에서 광주 다음으로 많은 세트피스 골을 기록했다. 비록 객관적 전력은 약하지만, 잔류하기 위하여 코칭스텝과 선수단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했음이 느껴진다.

그러나 인천에게도 개선해야할 사항은 많다. 리그 잔류보다 높은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선 그중에서도 득점력 개선이 가장 절실하다. 올시즌 데려온 외국인 공격수(달리, 웨슬리, 엔조)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박용지와 문선민이 그나마 분전했으나, 인천은 송시우(5골)를 제외하곤 5골이상 넣은 선수가 없다.

팀내 최다 슈터 3인방의 기록(56%)과 팀 전체 유효슈팅률(52.17%, 부문2위)은 매우 높으나, 어디까지나 역습축구와 적은 슈팅 수 덕이다. 그럼에도 높은 유효슈팅률과 선방율에 비해 턱없이 낮은 득점력(22.6%, 부문10위)은 심각한 문제다.

어쩌면 올시즌 인천은 수비축구라는 표현이 더 적합했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 시즌을 구상할 중요한 시기인 12월, 아직까지도 코칭스텝 구성에 대한 문제가 언론서 불거져 나온다는 것이 2018시즌 인천의 미래를 얼마나 뒤흔드는 것인지 축구팬으로서 심히 걱정스럽다.


[데이터 설명]

TSR: 한 경기에서 나온 전체 슈팅 중 대상팀의 슈팅비율. 경기지배력을 의미한다고 보는 수치로 리그 성적과 밀접한 관련있음.

STR: 한 경기에서 나온 전체 유효슈팅 중 대상팀의 유효슈팅비율. 상대적으로 슈팅이 적은 역습축구를 펼치는 팀의 경기지배력을 보완. 리그 성적과 밀접한 관련있음.

PDO: 골 결정력과 선방률을 통해 경기에서 작용하는 '운'을 측정. 시즌이 끝나갈수록 기준값 1000으로 회귀. 일정부분 1000을 넘거나 못미치면 그 팀의 실력으로 감안. 리그 성적과 밀접한 관련있음.

TSR^2PDO: 리그 최종 순위 예측 데이터.

Sh%: 골 결정력.

Sv%: 선방률.

SoT F%: 유효슈팅률.

SoT A%: 피유효슈팅률.

ShfG F: 1골을 넣기 위해 필요한 슈팅 수.

ShfG A: 1실점을 허용하는데 내주는 피슈팅 수.

Qualcomp: 그동안 상대해온 팀의 전력.

Qual_TSR: 그동안 상대해온 상대팀의 전력을 고려한 TSR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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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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