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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포항 스틸러스 v 전북 모터스

하프타임 분석관 | 2011. 5. 15. 16:11

포항 스틸러스 v 전북 모터스

경기 전부터 많은 득점과 적은 실점을 기록하던 팀들 간의 선두 다툼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었다. 전북은 AFC에서도 승승장구하며 기세등등한 상태였고 반면 포항은 부산을 만나 뜻밖의 패배를 당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던 찰 나였다.

 

포항과 전북의 관계자들은 리그 선두를 다투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정답은 중원에 있었다. 양 팀이 가지고 나선 포항의 4-3-3과 전북의 4-2-3-1 시스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번 경기는 중원 장악의 여부가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키 포인트였다. 하지만 언제나 모든 스포츠에는 운이 따라야만하며 진정한 키 포인트는 변수에 있었다.

 

전반전 

포항은 아사모아와 조찬호를 활용하여 전북의 느린 수비진들의 뒷공간을 공략하였다. 하지만 전북의 수비진들이 좋은 위치에서 볼배급을 앞서 차단시키며 전북은 측면의 이승현을 필두로한 좋은 찬스들을 만들어내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실점과 함께 밸런스를 잃은 포항은 결국 개인기량을 바탕으로 경기를 이끌어 나가려고 하였지만 한계를 느끼고 김재성과 황진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그러나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오늘 전북의 로브렉은 플레이메이커로서도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중원에서 침착하게 밸런스를 잡으며 김동찬과 이승현에세 원활한 볼 배급을 시켜주었고 김상식과 정훈이 뒤에 받쳐주고 있는 이상 포항의 탄탄한 중원앞에서 기죽지 않은 플레이를 보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러한 좋은 흐름에도 많은 기회들을 모두 살리진 못했다.

 

양 팀의 전반전 기록을 보면, 주도권이 60:40이고 슛(유효슛)이 5(2) : 5(3)로 전북은 경기에 앞서 있었지만 오랜시간 볼을 유지하지는 못했고, 포항은 볼을 갖고 있었지만 공격진영에서의 점유율과 위협적인 장면의 연출에서는 미흡한 모습을 보이며 포항이 가져간 공격의 대부분이 세트피스에 의존하여야만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후반전

최강희 감독은 2골차 앞서 있던 상황에서 정성훈을 투입시키고 후에 에닝요를 투입시켰다. 전북이 일찍이 체력안배를 통한 다음 경기를 생각하는 듯한 결정이였다. (너무 방심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포항은 거센 압박을 가했고 전북은 거센 공격에 전반전엔 보이지 않았던 수비미스를 보이며 뒷 공간을 내주었고 결국 코너킥에서 실점을 하고말았다. 어느정도 희망이 생긴 황선홍 감독은 곧바로 노병준과 슈바를 투입시키며 공격의 불을 올렸다. 여기에 전북의 미드필더인 정훈이 두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을 당해 조성환과 심우연의 부담감은 커져만가 계속되는 강한 압박에 수비불안을 드러냈다. - 이는 마치 포항의 전반전 모습을 보는 듯하였다.

 

최강희 감독은 정훈의 퇴장으로 인한 수비 문제를 김동찬을 빼고 진경선을 투입시키면서 변화를 꾀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병준과 슈바는 경기장 이곳저곳을 날라다녔고 전반전 기를 못펴던 아사모아 또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며 느린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동점골까지 허용한 전북은 한골을 두고 맞불 작전을 펼치려 정성훈과 이현승,에닝요 그리고 경기 막판 심우연이 골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정력이 부족했고 파괴력 있는 위협적인 장면들은 매 번 신화용 골키퍼에게 막히며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슈바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어야만했다.

 

MVP

오늘 경기의 MVP는 역시 슈바다. 후반 교체 투입된 슈바는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전북 수비진들을 괴롭혔고 기회를 만들어 주는 움직임으로 동점골과 역전골 (2골)을 만들어 냈다. 잔디 밖의 MVP는 황선홍 감독을 들 수 있겠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이 황선홍 감독보다 훨씬 더 많은 감독 경험을 갖추고 있지만 경기 스코어를 통해 황선홍 감독이 라커룸과 그라운드에서 보여줬을 지도력을 평가한다면 분명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결론

전반전은 전북이 후반전은 포항이 지배했다고 보는게 좋을 듯 싶다. 양 팀은 오늘 완벽하게 매끄러운 경기를 펼치지는 않았으나 분명 최고의 클래스의 플레이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그 무엇보다도 선수들의 승리를 향한 집념이 대단했던 경기였고 여기서 포항이 앞섰다는게 경기의 승패를 가를 수 있었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 선수의 부상소식을 전했다. 전반전 1골1도움을 기록했던 이동국은 부상으로 하프타임 이후 다시 그라운드의 잔디를 밟을 수 없게 되었고, 이 때문에 아마도 최강희 감독은 대신 투입 된 정성훈 선수에게 조금 더 좋은 패스를 줄 수 있는 에닝요의 카드를 일찍 택한 듯 싶다. 전북으로서는 이승현의 멋진 활약 속의 승리가 기대되는 경기였지만 포항에게는 퇴장과 부상이라는 변수가 꽤 유리하게 작용하였다.

Analyst/Korea
2011. 5. 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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