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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번 패배는 '닥공 재장전'의 시간이다.

하프타임 분석관 | 2012. 8. 9. 11:04

출처: http://www.hyundai-motorsfc.com/news/press_board_view.asp?seq=45845&page=11

선두 독주체재를 구축하려던 전북현대가 15경기 만에 패배를 당하며 뒤쫓아 오던 타 구단들에게 약간의 희망을 심어주었다.

전북은 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현대오알뱅크 K리그 2012' 25라운드에서 후반 64분 전북 수비실책으로 인한 기회를 케빈이 마무리 지으며 0-1로 패했다. 전체적으로 대전이 경기를 주도했던 이번 경기는 스플릿 리그라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전북은 김상식이 오랜만에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김정우는 깊숙한 아래에 자리한 미드필더로 서상민과 박세직을 보좌하며 전반전을 시작했다. 대전은 미드필더의 움직임에 따라 다이아몬드 형태의 1-4-4-2 또는 1-4-3-3 형태로 전북을 상대했다.

먼저 슈팅을 시도한 쪽은 원정팀 대전이었다. 전반 1분 만에 바바가 프리킥을 차며 이제는 전북의 '수호천황' 최은성이 건재한 골문을 노렸다. 이에 전북은 드로겟을 통해 속공으로 왼쪽 측면을 노리며 전반 4분에는 이동국의 패스를 받아 위협적인 크로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북은 전방에서의 적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박세직이 의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고자 했으나 전북은 중요한 순간마다 빈번히 패스 타이밍과 정확도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자연스레 경기는 대전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11분 임유환의 트래핑 실수로 테하의 슈팅을 허용했으며 27분 테하-황명규로 이어지는 공격에 실점과도 같은 장면이 나왔다. 케빈의 제공권도 우월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흥실 감독은 심우연과 에닝요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리고 적중했다. 에닝요에게 수비가 몰리면서 공간이 발생해 다른 선수들이 더 자유로운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후반 52분에는 이승형, 서상민과 함께 위협적인 역습으로 슈팅까지 시도했다. 특히 이승현이 돋보였다. 전반전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그는 안정된 볼 터치로 에닝요, 박원재의 패스를 받아 꾸준히 대전을 위협했다.

전북으로 완전히 넘어온 경기 흐름에 대전은 지경득을 통해 반격을 모색했다. 그리고 후반 64분 케빈이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으며 이번 경기의 첫 득점에 성공했다. 그 후로 대전은 수비 숫자를 늘린 채 역습만을 노렸다. 전북은 선수교체로 다시 흐름을 가져오려 했지만, 마무리 패스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오히려 자유로웠던 바바와 테하 그리고 지경득에게 슈팅을 허용했다. 결국, 전북은 골을 넣지 못한 채 케빈의 득점으로 0-1 패배를 맞이해야만 했다.

전북은 그동안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도 좋은 결과를 이어왔다. K리그 15경기 연속 무패라는 기록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전북이 스플릿까지 남은 5경기릐 껄끄러운 상대들을 앞두고 리그 하위권 대전에게 당한 이번 패배는 오히려 팀을 하나로 뭉치고 재무장해 더 나은 경기력을 펼쳐 보일 수 있도록 '닥공'을 재장전하는 경기였다.

 

글 |전북현대모터스 명예기자 취재팀 김태호

사진 | 전북현대모터스 명예기자 포토팀 김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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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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