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ut Report

전북 3 v 2 성남: 국민 스트라이커 이동국

하프타임 분석관 | 2012. 3. 4. 11:10

 

이동국은 K리그 최다 골 기록인 116골 타이 기록에 머무르지 않고 곧바로 117골로 최다골까지 뽑으며 국민 스트라이커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승강제 도입을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기대를 받은 2012 K리그의 시작은 지난 시즌 닥공으로 위력을 과시한 전북과 신공성남간의 빅 매치로 시작되었다.

 

이흥실 감독대행의 전북은 기존과는 다르게 박원재를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한 4-2-3-1로 경기에 나섰고, 홍콩에서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준 성남은 에벨찡요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한 4-3-3의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경기 전, 성남은 주로 짧은 패스와 움직임에 대한 훈련을 하며 경기를 준비했으며 그에 비해 전북은 측면으로의 다이렉트한 패스와 공중볼 다툼위주로 몸을 풀며 경기를 준비했다.

 

8 mins 코너킥 상황에서 전방에 포진한 전북의 루이스와 에닝요는 빠른 역습을 위해 노력했다. 훈련하는 모습의 루이스는 몸이 무거워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움직임은 가벼워졌다. 성남은 에벨찡요가 강한 압박으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요반치치와 투톱처럼 위치했다.

 

전북은 공격 상황에서 3-4-2-1로 위치하며 닥공2’의 매력을 뽐냈다. 다만, ‘브라질 특급에닝요는 경기 초반 좋은 기회를 많이 잡았지만 무리한 슛 시도로 자주 패스 타이밍을 놓치며 허무하게 공격기회를 날려버렸다. 오른쪽에서의 세트피스 상황에선 박원재가 오른쪽으로 움직여 플레이했다.

 

13 mins 전북의 간판 공격수 이동국이 국가대표팀 경기에 이어 연속 득점을 성공했다. 수비라인 뒷공간으로 찔러주는 황보원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아 쉽지 않은 로빙골을 성공시켰다. 이동국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처럼 보이기도 했기 때문에 성남으로서는 아쉬운 판정처럼 받아졌을 것이다.

 

17 mins 세부적인 임무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겠지만 루이스와 비슷한 위치에서 플레이 하는 에벨찡요는 그만한 플레이를 펼쳐주지 못했다.

 

18 mins 황보원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k리그 117골 최다 득점자 기록을 세운 때였다. 순식간에 2골을 실점한 성남은 사샤-윤영선의 간격이 점점 벌어지며 그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횡 패스는 잦은 실책으로 이어졌다. 중원에 마땅한 선수가 없는 성남은 2선에 위치한 에닝요, 루이스에게 이런 장면에서의 위협적인 장면을 몇 차례 허용했다. 요반치치는 한상운의 패스를 받으며 많은 슛을 시도하진 못했지만 포스트 플레이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며 성남 공격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1 mins 성남은 4-1-4-1로 수비적으로 빌드업 하며 전북의 공세를 막으려 애썼다. 경기 중 신태용 감독은 김성환에게 따로 불러 임무를 부여하며 루이스의 플레이 관여도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했으며 수비에서 5백처럼 움직였다.

 

23 mins 전북의 강한 압박에 별 다른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한 성남의 박진포는 주발이 아닌 오른발 크로스를 시도해 에벨톤의 헤더 골에 기여했다. 전북이 더 많은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오히려 실점한 이유는 에닝요의 부정확한 패스 선택으로 인한 문제였다. 황보원의 패스는 빛이 났지만 전북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에닝요는 그러하질 못했다.

 

28 mins 왼쪽에서 시작한 박원재는 오른쪽으로 움직이며 홍철의 오버랩을 막고자 노력했으나 맨마킹이 제대로 이루어지질 못했다. 홍철의 뛰어난 드리블 실력에 지역 방어를 시도했다고 한들 그는 한상운-홍철의 왼쪽 라인을 수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남은 왼쪽에서의 볼 전개가 적게 이루어져 아쉬움을 자아냈다.

 

32 mins 에벨찡요는 중앙으로의 움직이며 잦아졌다. 초반에는 전방과 측면에서 주로 플레이 했으나 수비를 혼란케 하며 더 많은 볼 보급을 위해서는 움직여야만 했다. 전북은 2~3명의 선수가 측면에서 상대를 압박했으나 그다지 효과적이진 못했다. 루이스는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몇 차례 흥미로운 기술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 번의 롱 패스로 이루어지는 전북의 역습은 이동국의 제공권까지 더해져 상당히 위협적으로 진행되며 그런 전북의 롱 패스를 막고자 성남은 전방에 위치한 전북의 공격수보다 1명 더 많은 수비수를 가담시켰다.

 

36 mins 경기 막바지 전북 선수들은 넓게 위치했다. 포지션상 겹치는 김성환은 간격을 두고 루이스를 따라 다니며 간접적으로 수비 플레이를 펼쳤다. 성남은 중원이란 개념이 무너진 채 플레이하며 에닝요가 그 공간으로 움직이게 했으며, 중앙으로의 움직임은 한상운이 측면에서 더 많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로 인해 전북은 루이스와 에닝요가 많은 공격기회를 가져갔으나 성남은 왼쪽으로의 볼 배급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몇 차례의 기회밖에는 가져가지 못했다.

 

43 mins 한상운이 중앙으로 움직이고 그 공간을 홍철의 오버랩이 차지했다. 전북은 루이스와 이동국을 전방에 포진시킨 4-4-2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려 했다.

 

50 mins 후반전에도 수비라인 뒷공간으로 살짝 띄워주는 볼에 대한 성남의 맨마킹은 잦은 미스를 범했다. 클리어링을 해내지 못한 성남의 입장에선 이미 2골을 넣은 이동국의 존재가 굉장히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에벨톤이 꽤 빠른 시간에 2-2로의 동점골을 기록했다. 요반치치의 포스트 플레이에 의한 멋진 골이었다.

 

경남에서 이적한 윤빛가람은 더 빠른 템포의 플레이를 하는 듯 보였다. 그는 좋은 기회를 어처구니 없이 허비하며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다. 템포를 뺏기는 플레이는 김성환을 더욱 고달프게했다.

 

62 mins 성남의 공격은 대체로 개인기량에 의해 시도되었다. 경기가 점점 과열되면서 이흥실 감독대행은 박원재 대신 이승현, 루이스 대신 김동찬을 투입했다.

 

64 mins 경고를 받으며 퇴장의 위험이 있었던 에벨찡요 대신 전성찬이 투입되며 윤빛가람은 더 높은 지역에서 공격적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에벨찡요와 요반치치는 자주 넘어지고, 넘어지게 하며 전북팬들에겐 그리 좋지 못한 인상을 주었다. 성남의 팬들로서는 주심의 과도한 홈 어드밴티지에 대해 큰 불만을 품을만했다.

 

67 mins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박진포는 전반보다 가벼운 압박에 자주 전진 기회를 잡았으나 주발인 왼발을 사용하고자 접는 동작이 자주 발생하며 템포를 뺏기고 위협적인 상황으로 가는 주된 원인이 되었다.

 

76 mins 양 팀 선수들 모두 체력이 저하되면서 루즈한 플레이가 펼쳐졌다. 성남의 중원은 여전히 붕고되어 있었다. 전북 은 2골을 기록한 이동국을 불러들이고 정성훈을 투입시켰지만 오늘 경기 양 팀의 선수 교체는 그다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81 mins 승부를 가를 에닝요의 멋진 프리킥 골이 터졌다. 오늘 경기에서 이름값을 하지 못한 에닝요는 프리킥을 계속 전담했고 그 결실이 경기 막판에서야 맺어졌다. 그 후, 성남은 에벨톤을 중심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운이 없었다.

 

결론

 

확실히 양 팀 모두 환상적인 플레이는 아니었지만 이름 값에 걸 맞는 결과를 가져왔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그들의 경기력을 강하게 비판할 수는 없으나 충분히 2012 K리그 개막전을 즐겁게 했다. 특히, 117골이란 대기록을 세운 이동국은 한국 축구의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

Analyst/Korea
2012. 3. 4. 11:1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