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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에게 3-0완패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하프타임 분석관 | 2010. 4. 30. 18:54

한국이 2월 10일 동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중국을 만나 3-0으로 완패했다. 중국의 승리는 많은 전문가들도 쉽게 예측하지 못한 결과였고 허정무 감독에게는 또 다른 문젯거리를 찾았다는 구실 찾기의 계기가 되었다.

비가 내리는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의 중국전은 새로운 변화들이 나타났다. 먼저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었던 곽태휘와 김정우, 호흡이 완벽하지 않아 보였던 김두현, 일본에서 좋은 활약 중인 이근호가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언제나 그랬듯이 이운재를 후방에 두고 최전방에는 이동국을 기용했다. 그리고 어정쩡한 전술까지 잊지 않고 챙겼다.

# 수비... 그리고 중국의 선제골

허정무는 기존의 박주호-이정수-조용형-오범석으로 이루어진 수비진에 변화를 주었다. 이정수를 측면에 기용하고 곽태휘와 조용형을 중앙에 기용했다. 하지만 이정수의 이른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못한 박주호가 갑작스레 들어오며 왼쪽이 불안해졌다. 그로인해 조용형은 평소보다 높은 지역에서 공격을 차단해야 했고 이는 곽태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결국, 왼쪽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중국의 선제골이 터졌다. 한국은 공격수 앞에 4명의 선수가 있었지만 크로스를 너무나도 쉽게 허용했고 덕분에 뒤에서 빠르게 달려오던 중국의 공격수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수비진을 상대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오장은의 위치선정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 모두의 문제???

곽태휘가 문제였나? 서둘러서 잡으려던 볼이 오히려 불안함을 감지했고 아주 제대로 된 패스(?)를 건넸다. 순간 당황한 수비진은 볼을 보기에만 앞섰고 결국 손쉽게 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 부분에서 우리가 깨우쳐야 할 부분은 집중력이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보면 자주 방심한다라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중국과 비교를 해보자면 중국은 공한증이라는 문젯거리를 깨기 위해 자신들의 플레이를 성공적으로 펼쳤고, 한국은 공한증을 앞세워 우세한 전력으로 맞싸웠다. 결국 그들은 우리보다 전술상에서 한 수 위를 보여주며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를 보는 듯한 철저한 대인마크와 함께 저돌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어 결국 이동국과 이근호를 잡아내는데 성공하였다. 또 강신우 해설위원이 계속해서 지적한 적극적인 돌파를 중국이 해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 성급한 변화. 그리고 이동국에 대한 무한신뢰

난 개인적으로 왜 이근호와 이승렬을 바꾸었고, 김두현과 노병준을 바꾸었는지 궁금하다. 이동국은 경기 내내 수비 틈에서 나오려 하지 않았다. 비와 타깃 플레이를 이유로 경기 시작할 때부터 계속 긴 패스만을 사용하는 것은 큰 실수였다. 다행히 이근호는 이미 알았던 것 같이 패널티박스부근에서 움직임을 보이며 김정우, 구자철의 패스를 받기 위해 노력하였다. 하지만 후반전을 들어서면서 이승렬과 교체되었다. 차라리 이근호보다는 이동국과 교체되어 스피드를 이용한 활기찬 경기전개를 했으며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승렬은 경기장을 누비며 활력을 불러일으키며 몇 번의 위협적인 슈팅들도 가져갔다. 그리고 후반 16분 만에 김두현이 빠지고 노병준이 들어오면서 이른 시각에 3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노병준의 교체는 허정무 감독의 전술능력을 보여주는가 싶었다. 있었는지 없었는지 했던 이동국을 풀어보겠다는 것이었는데 노병준은 수비 틈을 파고들 기회도 적었으며 수비하기 급급한 오장은과 김정우와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

# 월드컵을 목표로 세워라...

이번 대회는 선수들의 라인업을 구성할 시기가 아니라 다양한 공격루트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았나 싶다. 동아시아선수권과 월드컵을 두고 대표팀이 승리하고 싶은 대회는 당연히 월드컵이다. 그러기 위해 남아공으로 떠났을 때 완벽한 베스트멤버와 함께 현지적응을 했어야 했고, 스페인 말라가에서는 각각의 특징을 갖고 있는 월드컵 상대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구상했어야 했다. 또 이번 대회는 해외파가 없는 상태에서 그 선수를 누가 완벽히 채워줄 수 있을지를 시험해 봐야 했는데 여러 어르신들을 계속 중용하며 비슷한 라인업을 들고 나오는 것은 월드컵에서도 도움이 안되고 선수 각각의 동기부여에도 좋지 않다. 이런 문제점들은 이번 중국전이 잘 가르쳐 준 부분으로 의욕, 투지, 집중력이 부족하면 한 순간 무너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중국은 여러 면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민족이다. 엄청난 경기장 크기와 경기장 간의 거리로 선수들을 발전되어있고, 빠른 적응력을 지니고 있다. 거기에 아직은 완벽하지 않으나 발전된 전술을 계속해서 추가함으로써 중국이 아시아 축구강국이 되기 위해선 경제적인 도움만이 남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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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3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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