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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 경기 막판 집중력 저하를 극복 못하고 조선대와 비겨

하프타임 분석관 | 2015. 5. 29. 20:11


서남대가 단 1분을 남기고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조선대와 비겼다. 이로써 서남대는 조선대(1-0패)와의 1차전 경기와 호원대(0-0무), 호남대(1-6패)전에 이어 또다시 강호를 상대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두지 못했다.


서남대는 29일 남원 어린이축구회관서 열린 '2015 카페베네 U리그 7권역(광주/전북)' 8라운드 조선대와의 2차전 경기서 각각 박대훈과 오혁진이 1골씩 터뜨리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팀은 이날 승리로 리그 2위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후반기를 기약해야 했다.


두 팀은 똑같은 4-2-4 전형으로 경기에 나섰다. 서남대는 이번 시즌 5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강지훈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파트너로는 손효락을 기용했고 좌우에는 박주영과 김동민을 기용했다. 중원은 이동호와 김상우가 맡았다. 수비진은 오원석과 백상엽, 선영남, 서민호로 구성됐으며 골키퍼는 김효성이었다.


원정팀 조선대는 박정용과 김병국을 최전방에 두었다. 측면에는 신민규와 이현종을, 중원에는 김지수와 박건을 기용했다. 수비진은 변원진과 이동하, 최준묵, 황인준이 맡았고 골문은 장인효가 맡았다.


경기는 긴박하게 진행됐다. 공은 쉴 새 없이 서로의 진영을 넘나들었고 양 팀 벤치에선 감독들이 끊임없이 지시를 내렸다. 여기에 전반 5분 조선대의 위협적인 장면이 나오며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조선대 오른쪽 수비수 황인준이 이현종의 패스를 받아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가 김병국의 발에 맞고 가까스로 골대를 벗어났다.


조선대는 연이어 거의 골에 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서남대의 수비가 불안했다. 수비진 앞을 지켜야 할 이동호와 김상우는 상대 2선 공격진에 쉽게 공간을 내줬다. 그로 인해 왼쪽 수비수로 나선 오원석이 자주 전진해 상대를 압박해야 했지만, 장기적인 대책은 될 수 없었다. 포지션상 오원석이 맡아야 할 이현종이 중앙과 측면 수비수 사이 어정쩡한 자리서 움직이며 시선을 빼앗았다.


결국, 전반 13분 이현종이 수비수를 가볍게 따돌리고 안쪽으로 파고들어 날린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서남대 입장에서는 간담이 서늘한 장면이었다. 서남대 김기남 감독은 오원석에게 곧장 이현종의 어정쩡한 위치선정에 대해 일러주었지만, 계속 측면 공간을 노출했다.


조선대는 중앙과 측면 가릴 것 없이 공격 기회를 모색했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에 기댄 공격이었다. 후방서 단번에 넘어가는 패스로 전방에서 힘과 기술적 우위를 내세웠다.


그럼에도 오른쪽에선 왼쪽에서처럼 라인을 따라 침투하는 움직임이 부족했다. 이현종은 줄곧 안쪽으로 파고들어 갈 생각만 있어 보였다. 이때 황인준이 저돌적인 오버랩으로 위협을 가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서남대 오원석이 자주 중앙으로 움직여 측면 공간 노출이 많았지만, 조선대는 위협을 가하지 못했다. 더구나 대부분의 슛을 각이 없는 곳에서 해댔고 골 결정력도 부족했다.


한편, 서남대는 짜임새 있는 패스와 공격수의 빠른 드리블 돌파로 역습을 노렸다. 먼저 진영을 갖추고 상대를 기다리다 수비수가 올라오면 전방에서부터 압박했다. 그래서 경기장은 "한 발 더 움직여. 같이 (라인을) 끌어올려. 빨리 올라와. 끝까지 해."라는 김기남 감독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덕분에 서남대는 탄탄한 수비력을 보였다. 위기를 내줄 뻔한 상황에선 지능적인 반칙으로 공격을 끊었고 전방에선 쉽사리 공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밀어냈다.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35분이 지나면서 중앙 미드필더의 체력이 서서히 떨어졌다. 공수 간격이 벌어졌고 공격수의 전방 압박과 함께 팀 전체가 라인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중원은 매우 어수선했고 수비진은 상대 공격수를 놓치거나 오프사이드 트랩을 잡지 못하며 요동쳤다.


그러나 선제골을 터뜨린 건 서남대였다. 서남대는 후반 63분 조선대의 총공세를 막아낸 이후, 강지훈이 빠른 역습으로 이어갔다. 공은 후반전 투입된 박대훈을 향했고 박대훈은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오른쪽 골문 구석을 향해 낮고 빠른 왼발 슛을 날렸다.


김기남 감독은 선제골이 터지자 후반 77분, 이동호를 빼고 김진휘를 투입하며 5-3-2 전형으로 수비를 강화했다. "각자의 자리를 지키라"고 외치며 상대에게 다가가 공을 빼앗으려 하지 말고 견제할 것을 주문했다.

조선대는 서남대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틈을 기다렸다. 실점 후, 점차 덩치 좋은 공격수를 투입하더니 기필코 롱볼 축구로 효과를 봤다. 후반 91분 서남대 수비수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공을 걷어낸 걸 오혁진이 체널티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의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강하게 흔들었다.


서남대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다크호스였다.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상대를 제압한 것도 아니고 항상 경기 막판 실점해 승리를 놓쳤다. 하지만 보이는 결과와 다르게 끈끈한 응집력으로 강팀을 끌어내렸다.


대표적으로 2014년 제11회 추계 1·2학년 대회가 그랬다. 리그에선 꼴찌를 달리던 것과 달리 예원예술대(1-1무)와 한중대(3-0승), 건국대(1-1무), 심지어는 추계 우승팀 선문대(2-0승)까지 꺾고 16강에 올랐다. 아쉽게도 제9회, 10회 대회서 준우승과 3위를 차지했던 전주대에 1-0으로 패했지만, '쉽게 패하지 않는 팀'이라는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이 중요했다. 경기 전 김기남 감독은 "올해는 리그에 속한 다른 팀들의 전력이 그다지 세지 않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뿐이다"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지만 "올해 뛰는 선수부터는 직접 뽑은 선수들이 많다. 그동안 미리 뽑힌 선수들로 팀을 운영하느라 제한이 많았는데, 작년부터는 직접 선수를 뽑으면서 많이 좋아졌다. 아직 지방에서도 알아주지 않는 팀이라는 인식이 있어 선수수급이 어렵지만, 이번 시즌으로 하여금 머지않아 강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서남대가 조선대와 치른 경기는 강팀으로 거듭날 중요한 승부처였다. 조선대와의 1차전서 이미 패배를 경험했기에 홈경기에 대한 각오가 남달랐다. 하지만 또다시 경기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아쉽게 무승부를 거두었다.


이로써 서남대는 다음 경기 상대인 리그 5, 6위팀 우석대와 전주기전대와의 전반기 마지막 일정과 리그 1, 2위팀인 호남대와 호원대를 상대할 후반기 초반 일정이 매우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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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 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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