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과 기술 모든 면에서 앞선 승리였다.
이천시민축구단(이하 이천)은 9일 전주대 운동장서 열린 '2015 K3리그' 7라운드서 박천신의 1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전주시민축구단(이하 전주)을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이천은 지난 마르티스전과 평창전 승리에 이어 리그 3연승을 거두었다.
이날 이천의 시작 포메이션은 4-1-2-3이었다. 수비진과 그 앞을 지키는 김석우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적극적으로 골을 노렸다. 특히 '공격 트리오' 이승환-박천신-고성인은 경기 시작부터 활발히 자리를 바꿔가며 저돌적인 침투로 수비진을 긴장시켰다.
한편 전주는 4-1-4-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지난 파주전 뜻밖의 6-1 대패를 당해서인지 '강팀' 이천을 상대로 무척 신중한 모습이었다.
먼저 분위기를 잡은 건 이천이었다. 빠르고 강한 전방압박이 전주의 공 점유를 어렵게 만들었다. 전주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패스실수가 잦아지고 쉽게 공을 빼앗겼으며 급히 공을 걷어내기 일쑤였다. 더구나 최전방 공격수 박지수가 자주 몸싸움서 밀리고 팀에서 겉돌며 고립되었다. 이에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도형이 자리를 바꿔가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천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전반 15분 김석우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시작으로 17분 이승환의 위협적인 프리킥과 코너킥이 이어졌다.
32분에는 전주 골키퍼 김선진의 실수로 빗맞은 공이 김준범의 머리에 맞았다. 이것을 이승환이 받아 오른쪽에서 파고들었고 수비수 2명을 가볍게 제친 뒤 매서운 슛으로 이어갔다. 또, 6분 뒤에는 반대편에서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고성인이 왼쪽에서 안으로 파고들어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빠르게 슛했다.
결국, 연이은 공격은 득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41분 전주의 뒤늦은 수비처리가 화근이었다. 수비수가 위험지역서 빨리 처리하지 못하자 이천의 압박이 다가왔고 뒤에서 쇄도하던 김승철이 혼전 속에서 박천신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전주는 계속해 몸싸움과 공중볼 다툼서 크게 밀렸다. 게다가 공 관리 미숙과 느린 공수 전환, 상대 골문을 등지고 공을 주고받는 움직임이 문제가 되어 좀처럼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후반전도 마찬가지였다. 시작 8분 만에 또다시 실점했다. 김준범이 하프라인서 수비 뒷공간을 노린 날카로운 패스가 이승환과 수비수의 경합과정에서 흐른 걸 함께 쇄도하던 박천신이 낮게 깔아차 마무리했다.
이후 두 팀은 선수교체를 통해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이천이 김승철을 공격형 미드필더부터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에 기용한 것과 가능한 모든 공격수 조합을 맞춰본 것, 4-2-3-1과 4-4-2 포메이션을 점검하는 모습은 전주에 치욕거리가 될만했다.
이날 두 팀의 가장 큰 차이는 간격유지였다. 이천은 빠른 움직임 속에서도 일정한 간격을 유지했다. 덕분에 공 점유가 원활했고 공을 빼앗겨도 순식간에 2~3명이 달려들어 상대를 압박할 수 있었다.
반면 전주는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이 낮게 처져 공격수가 고립됐다. 힘과 속도에 제압당하며 기를 펴지 못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수비진서 단번에 넘어오는 공을 노리거나 측면에서 2대1 패스를 통해 전진하는 것뿐이었다.
전주시민축구단
김선진/이종서(69' 정연호)-윤승재-강민재-김영진/김도형-조성문(77' 김상민)-이유승-김지석-김선규(62' 이재헌)/박지수(62' 김해수)
이천시민축구단
황세하/정준호(87' 김지홍)-이용수-권다경-고정한/김준범(80' 김현우)-김석우-김승철/이승환(89' 이진용)-박천신(80' 이성민)-고성인(70' 이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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