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1/18/2013111803481.html
이근호와 이청용이 차이를 만들었다.
아쉬웠다면 아쉬웠고 충분했다면 충분한 경기였다. 한국은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 ‘강호’ 스위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최선의 공격조합을 찾는 일은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여지를 남겼다.
아쉬웠다면 아쉬웠고 충분했다면 충분한 경기였다. 한국은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 ‘강호’ 스위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최선의 공격조합을 찾는 일은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번 경기는 두 명의 홀딩 미드필더가 공격과 단절된 상황에서도 충분히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한국형 축구를 보여주었다. 전반 경기력만 놓고 보면 지금까지의 경기와 다를 것 없었지만, 경기 후반 이근호의 투입과 함께 보여준 정신력과 압박위치의 변화는 칭찬받을만했다.
경기 전반의 모습은 답답했다. 스위스는 한국보다 효율적인 지역에서 한 수 앞선 압박을 선보였다. 무게 중심을 낮추고 상대 수비진영에서 이루어지는 예측 가능한 패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 점에서 한국의 중원은 너무나 무기력했다. 빠르게 공간을 찾아 빌드업을 도와주지도, 그렇다고 안정된 수비로 풀백들을 높게 전진시켜 중원에서의 수적 우세를 가져가지도 못했다. 그저 5백처럼 아래로 내려가 공을 소유하고 있었을 뿐 사실상 공수 양면에서 한 게 없다. 게다가 이른 시각 선취골을 터뜨린 스위스의 입장에서는 초반부터 무리한 공격을 시도할 필요가 없었다.
김보경의 부진도 한몫했다. 부상당한 구자철을 대신해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았으나 뚜렷한 활약이 없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도 “컨디션 문제는 없었다. 아무래도 김신욱과 호흡에 문제가 있어 여러 어려움을 겪었고 후반에 이근호로 교체했다”며 그의 저조한 활약을 인정했다. 김보경은 이전에도 이미 이 역할을 소화했다. 평소 같았다면 아래로 내려가 공을 소유하고 좌우 측면 공격수와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로 수비진을 교란했어야 했다. 그러나 김신욱과 함께한 이 날 경기에서는 전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모습이었다. 공을 소유하고서도 철저히 공격수들의 개인 능력에 의존했다.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 한국-스위스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후 기뻐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반면, 경기 후반 보여준 모습은 손흥민을 빼면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이근호의 투입이 경기를 바꿨다. 마치 자신이 작곡한 곡을 주무르는 지휘자 같았다. 빠른 발과 폭넓은 움직임으로 스위스 수비를 위협했고 동료들까지 지휘하며 적극 전진 압박을 가했다. 또, 수비 진영에서 공을 소유할 때에는 홀딩 미드필더와 가깝게 자리해 역습을 이끌었다.
덕분에 한국은 압박의 위치를 높게 가져가며 손흥민, 이청용이 조금 더 중앙에서 플레이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스위스 수비진은 더 아래로 처졌고 수비와 중원 간격은 벌어졌다. 결국, 빌드업에 어려움을 느낀 수비수와 골키퍼는 볼 터치가 잦아지고 긴 패스가 늘어났다. 중원 장악이 돋보였다. 기성용과 장현수는 스위스 진영이 무너지자 공격에서 별다른 활약 없이도 위협적이었다. 높은 지역에서 공을 소유한 덕분이었다. 한 예로 후반 55분 골키퍼 디에고 베날리오의 부정확한 킥이 장현수의 머리에 맞고 떨어진 공을 김신욱이 재치있게 이청용에게 연결하며 골키퍼와의 단독 기회를 만들었다.
그렇게 후반 58분과 85분 각각 홍정호와 이청용이 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그러나 손흥민의 활약은 못내 아쉬웠다. 경기 내내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었음에도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특히, 후반 들어서는 깊게 내려앉은 수비를 상대로 크게 고전했다. 단순한 체력 저하일까? 전담 수비가 너무 강했던 걸까? 아니면 확실히 손흥민은 연계 플레이보다 역습에 최적화된 선수일까? 이유가 어떻든 간에 손흥민은 수비 앞 공간을 완전히 노출한 스위스를 상대로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뒤늦게 남태희와 윤일록을 투입했지만 결국 차이를 만든 건 이근호와 이청용이었다.
덕분에 한국은 압박의 위치를 높게 가져가며 손흥민, 이청용이 조금 더 중앙에서 플레이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스위스 수비진은 더 아래로 처졌고 수비와 중원 간격은 벌어졌다. 결국, 빌드업에 어려움을 느낀 수비수와 골키퍼는 볼 터치가 잦아지고 긴 패스가 늘어났다. 중원 장악이 돋보였다. 기성용과 장현수는 스위스 진영이 무너지자 공격에서 별다른 활약 없이도 위협적이었다. 높은 지역에서 공을 소유한 덕분이었다. 한 예로 후반 55분 골키퍼 디에고 베날리오의 부정확한 킥이 장현수의 머리에 맞고 떨어진 공을 김신욱이 재치있게 이청용에게 연결하며 골키퍼와의 단독 기회를 만들었다.
그렇게 후반 58분과 85분 각각 홍정호와 이청용이 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그러나 손흥민의 활약은 못내 아쉬웠다. 경기 내내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었음에도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특히, 후반 들어서는 깊게 내려앉은 수비를 상대로 크게 고전했다. 단순한 체력 저하일까? 전담 수비가 너무 강했던 걸까? 아니면 확실히 손흥민은 연계 플레이보다 역습에 최적화된 선수일까? 이유가 어떻든 간에 손흥민은 수비 앞 공간을 완전히 노출한 스위스를 상대로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뒤늦게 남태희와 윤일록을 투입했지만 결국 차이를 만든 건 이근호와 이청용이었다.
그렇게 후반 58분과 85분 각각 홍정호와 이청용이 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이쯤 되면 이날 선수 구성이 거의 베스트라 얘기하고 싶어진다. 심지어 그간 기대를 모았던 장신 공격수의 부재를 김신욱이 시원하게 날려버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벌써 판단을 내리기에는 이르다. 김신욱의 선발 기용은 몇 가지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추측하건대 김신욱은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이근호 같은 전문 공격수와의 투톱이 어울린다. 실제로 소속팀 울산에서도 공격수 하피냐와 호흡을 맞춘다. 한 명의 공격수가 시선을 끌면 다른 한 선수는 문전을 향해 골을 노리는 식이다.
만약 김신욱이 대표팀에서 이근호를 제외한 선수와 호흡을 맞추지 못한다면 매우 곤란하다. 대표팀에는 뛰어난 공격형 미드필더(이근호 같은 선수보다는)가 즐비하고 혹여나 김신욱에 전술을 맞춘다 하더라도 전형적인 공격수 둘이 전방에 머무는 건 수비부담이 크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격수 대신 수비수를 투입하거나 이날 경기처럼 압박위치를 올려야 한다.
이 상황에서 밀려날 가장 유력한 후보는 놀랍겠지만, 손흥민과 공격 임무를 맡은 기성용이다. 이 둘은 지금의 전술에 억지로 끼워맞춰진 퍼즐 조각 같다.
우선, 손흥민은 항상 전방에서 골을 노린다. 어찌 보면 가장 수비 부담이 덜하다. 그런데 결정력이 떨어지고 특히 지공에 약하다면? 또, 중원에서 받혀주는 선수가 없다면 어떨까. 이날 손흥민의 활약은 못내 아쉬웠다. 경기 내내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었음에도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특히, 후반 들어서는 깊게 내려앉은 수비를 상대로 크게 고전했다. 단순한 체력 저하일까? 전담 수비가 너무 강했던걸까? 아니면 확실히 손흥민은 침착한 연계 플레이보다 역습에 최적화된 선수일까? 이유가 어떻든 간에 손흥민은 수비 앞 넓은 공간에서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손흥민은 월드컵에서 도르트문트처럼 높은 수비진을 구축한 팀을 상대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한편, 기성용은 대표팀에서 공격 임무를 맡은 홀딩 미드필더로 구분된다. 그런데 오히려 공격보다 수비진을 보호하는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 적합하다. 후방에서 찔러주는 날카로운 킥과 경기조율 능력이 전매특허이듯 말이다.
그럼에도 기성용이 공격 임무를 맡는 이유는 바로 그의 존재감 덕분이다. 지금껏 대표팀은 이용래, 박종우, 한국영 같은 엄청난 활동량을 갖춘 수비수가 함께했다. 말 그대로 그는 독보적 존재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기성용은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이 요구하는 공격력과 강한 압박을 보유한 선수가 아니다.
물론 이 모든 게 단지 김신욱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더 큰 문제를 몰고 올 것이고 둘 중 하나라도 전력에서 내쳐지는 건 여러모로 화제가 될 것이다. 과연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 없이(믿기진 않지만) 어떤 선택을 내릴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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