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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K리그 클래식 - FC 서울

하프타임 분석관 | 2013. 2. 21. 17:46

지난 시즌 챔피언 서울은 짜임새 있는 전술을 바탕으로 외인들의 활약을 앞세워 막강 공격력을 선보였다.

데얀, 몰리나, 아디의 기록은 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고 뒤는게 합류한 임대 신분의 에스쿠데로는 새로운 공격옵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그 공을 인정받아 완전이적까지 하였다.

서울은 일찍이 윤일록, 김현성, 김치우 등이 팀에 합류하며 공격 보강을 마쳤다. 많은 선수가 팀을 떠났음에도 그들이 기존 주축 멤버가 아니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2013시즌에는 한층 더 강해진 FC 서울의 모습을 기대한다.

그러나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다. 바로 수비불안이다. 서울은 지난 시즌 리그 최소 실점(상반기 1위, 상위 하반기 1위)을 기록했다. 앞서 데얀의 활약이 팀의 성적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던 예상이 적중했을 정도로 수비가 안정적인 팀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반대로 수비 안정감이 우려스럽다.

첫 번째 이유는 수비자원의 고갈이다. 기존의 김동우, 김원식이 경찰청으로 입대하며 김진규, 김주영, 아디 말고는 프로 경력이 있는 마땅한 중원 자원이 없다. 다행스럽게도 김진규가 전력에 남아있게 되었으나 여러 대회를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서울로서는 김남춘의 성장을 기대해야 한다.

두 번째 이유는 팀에 전투적인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다는 점이다. 서울은 시즌 내내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며 반격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강한 몸싸움을 앞세운 롱패스 축구와 같은 방법으로 중원 장악을 실패하게 될 경우 특히 고전했다.

이처럼 수비에 문제점을 지닌 상황에서 장기 레이스를 하며 컵 대회까지 노린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2013시즌은 하대성과 아디의 활약이 정말 중요하다. 특히 아디는 측면 수비보다 중앙 수비수 혹은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서 서울의 안정적인 경기운영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용수 감독이 이끈 서울의 1-4-4-2는 1-4-2-1-3 또는 1-4-1-2-3스러웠다. 필자의 예상이 맞는다면, 이번 시즌은 윤일록의 활용방도에 따라 원톱과 투톱을 명확히 할 것이다. 물론, 선수진의 변화가 거의 없듯이 전술의 폭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다양해질 득점 분포가 만드는 움직임의 차이는 특별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수비 불안 우려는 3백으로 대처될 수도 있다. 믿고 내세울 만한 선수의 폭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이 선택이 그리 장기적으로 사용될 것이라 보이지는 않지만, 자신들의 수비 문제를 잘 공략할 팀을 상대로의 한시적인 전략은 가능성도 높고 효율성도 높게 본다.

서울은 언제나처럼 우승 후보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리그에 전념하지 않는 이상 우승이 쉽지 않아 보인다. 리그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할 가능성을 크게 본다.

 

리그 - 3위

ACL - 8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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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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