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 닥공 매거진
전북 현대 모터스의 이승현, 정훈, 김민식, 김동찬이 지난 10일 오후 2시 논산 훈련소에 입소했다.
이들은 10일 충남 논산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21개월간 군 복무를 수행한다.
"이상하게 저곳만 넘어가면 날씨가 다르다. 마치 다른 세상 같다."
상무소식에 정통한 관계자 권 모 씨의 말대로 호국 요람의 건너는 달랐다. 그곳은 항상 일기예보가 알려주던 몇 년만의 강추위를 절실히 느끼게 해준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입소자들의 구레나룻을 시리게 하는 강추위는 차갑다기보다 날카로웠으며 화창했던 날씨도 그들의 혈색만큼이나 갑자기 음지로 변했다.
전북현대 명예기자팀은 이를 충분히 고려해 호국 요람 밖에서 먼저 도착한 선수의 순서대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4명의 선수 중 제일 먼저 도착한 선수는 권 모 씨에게 패션테러리스트 소리를 들은 김민식 선수였다. 해맑은 미소와 깔 맞춤한 White&Red 조합의 독특한 패션감각은 가히 독보적이었다.
-눈을 보니 어젯밤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젯밤 무얼 했나요?
아~! (강한 부정) 음주는 하지 않았어요. 그저 잠이 잘 안 왔어요. 자다 깨고…. 악몽을 꾸고…. 하지만 전 괜찮아요. 동정하지 말아주세요. 전 괜찮으니까(웃음)
- 전북에 입단할 당시와 지금의 심리적 차이는 어떻게 다른가요?
하….그걸 질문이라고 하세요!!! (웃음) 엄청나게 틀리죠.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주 극과 극입니다.
- 이제 군인입니다. 가족과 팬을 제외하고 무엇이 가장 그리울 것 같나요?
이건 안돼. 이건 안돼. 이건 안돼. (웃음) 파장이 클 수 있어서 이건 안 돼요.
- 입대 소식을 들은 동료가 한 말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나요?
저기 서 있는 순태형, 너무 꼴 보기 싫다. 막 "너는 군대나 가봐라. 군대도 안 갔다 온 게 뭘 아느냐?" 그런 말 있잖아요….아마 지금 제가 상무로 가니까 속이 아주 시원할 거에요. 혹을 하나 떨어내니까 아주 기분이 좋겠죠.
- 다음 시즌 목표는 1부리그로의 승격입니다. 대다수 팬들은 그 걸림돌로 경찰청을 꼽고 있는데 동의하시나요?
글쎄요. 상무나 경찰청이나 멤버가 좋은 건 마찬가지인데요. K리그에서도 보듯이 전북이 멤버가 좋다고 꼭 전북만 우승하는 건 아니잖아요(?). 변수가 있으니 그런 거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그냥 경기할 때 최선을 다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보죠. 그러나 경찰청을 상대할 때는 조금 더 파이팅하며 투지 있게 경기를 할 생각이에요.
- 다음 시즌 주전 경쟁에 자신 있나요?
저는 항상 자신 있습니다. 저랑 경쟁하는 모든 선수가 자신감을 가지듯, 저 또한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해 주전 자리를 꿰차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가족과 팬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우선, 부모님에게는 매일 속만 새겨서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멋진 아들이 되어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팬들에게는 올해 작년만큼이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있어 항상 죄송한 마음입니다. 상무에서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상무로 가는데에는 철순이의 영향이 컸어요"
두 번째로 훈련소에 도착한 선수는 짧은 머리가 가장 잘 어울린 김동찬 선수였다. 그는 김민식 선수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자신의 귀여운 매력을 한껏 발산해 보였다.
- 어젯밤에는 무얼 하셨나요?
마땅히 할 게 없어서 그냥 집에 있었어요. 입대 하루 전날이니 푹 쉬었죠.
- 전북에 입단할 당시와 지금의 심리적 차이는 어떻게 다른가요?
전북은 즐거운 마음으로 입단했었는데…, 상무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입단하는 것 같아요. 추운 날씨가 가장 걱정됩니다.
-입대 소식을 들은 동료가 한 말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나요?
그냥 가서 다하려 하지 말고 쉴 때는 쉬고 아프면 뺄 건 다 빼라고들 했어요.
- 상무에 가면 무엇이 가장 그리울 것 같나요?
전북에 와서 많이 느끼는 건데 매 경기 많은 팬이 경기를 보러 찾아와주신다. 경기장 안에서 빨리 뛰고 싶게끔 만드는 굉장히 많은 팬이 가장 그리울 것 같다.
- 2부리그를 기대하는 팬들 사이에서 경찰셀로나와 레알 상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워낙 경찰청 멤버가 좋기는 한데 그래도 저는 상무니까 죽도록 뛰어야죠. 군인이니까 지면 큰일 날 테니 다음 날을 위해서라도 경찰청만큼은 꼭 이기고 싶어요.
- 김동찬에게 최철순이란?
선임이죠. 아주 저를 어리게 보는 선임이에요. 2박 3일동안 같이 지내다 왔는데 저에 대해 너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어요. 사실, 상무도 철순이가 하도 오라고 해서 가는 거에요. 철순이의 영향이 컸죠.
- 마지막으로 가족과 팬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2년이라는 공백 기간이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일 수도 있겠지만, 부디 저를 잊지 말아 주세요. 더 성장해서 돌아와 멋진 골과 경기력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습니다.
글 - 전북현대모터스 명예기자 취재팀 김태호
사진 - 전북현대모터스 명예기자 포토팀 장상도, 이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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