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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니아 0-1 유벤투스: 심판 판정에 가려진 공격수 부진

하프타임 분석관 | 2012. 10. 29. 14:47

카타니아에게는 너무 가혹한 90분이었다. 심판진의 농락은 경기의 승리자를 완전히 바꾸어 놓으며 비안코네리의 무패행진을 이끌었다.

롤란도 마란 감독은 이번 경기에 3백 카드를 들고 나타났다. 지난 인테르전과 달리 파블로 알바레즈 대신 알렉시스 롤린을 투입해 4백 대신 3백을 선택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전술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맞전술을 내놓은 것이다. 그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유벤투스의 수비는 빠른 공격수들에게 고전했고 공격은 단조로운 패턴의 연속으로 매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반면, 카타니아는 경기 내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비록 많은 카드로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우세한 경기력을 펼쳤다.

유벤투스는 주중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치르며 많은 선수에게 휴식을 주었다. 하지만 지오빈코의 공백은 너무 컸다. 벤트너와 부치니치 조합은 경기 내내 제한된 움직임을 가지며 전혀 창의적이지 못했다. 유벤투스에게는 피를로라는 창의적인 패서가 있었지만, 그들의 공격은 롱패스에 이은 단조로운 시도뿐이었다. 더군다나 벤트너는 실망스러운 골 결정력을 보여주었다.

이 경기의 결과는 전적으로 심판이 만들었다. 심판 신호는 단호했지만, 그들의 판정은 심판 지침서를 반대로 읽은듯 했다.

바리엔토스의 움직임

카타니아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파블로 바리엔토스가 전진 압박을 시도하는 식의 플랫한 중원을 형성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수비진이 높은 지역에서 쉽게 볼 배급을 하지 못하게만들었다. 하지만 카타니아는 전진 압박에 실패하면 더 위험한 공간을 노출했다. 바리엔토스가 자리를 비우며 생긴 공간으로 안드레아 피를로가 쉽게 전진한 것.(바리엔토스는 수비수가 아닌 피를로에게 압박을 시도했어야 했다.) 결국, 카타니아의 측면 플레이어들은 5백을 형성해야 했다. 설사 피를로의 움직임이 제한되더라도 키엘리니, 비달이 그 역할을 대신 수행하였다.

유벤투스의 수비진은 분명 베르게시오와 고메즈 그리고 바리엔토스의 압박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압박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래서 유벤투스의 단조로운 공격이 더욱 아쉬웠다. 전방에서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없다 보니 철저히 측면 플레이에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벤트너와 부치니치는 투톱처럼 움직이며 아사모아의 측면 돌파만이 주공격 방법이었다. - 아사모아는 팀의 볼 소유 시간이 늘어갈수록 더 빛났다. 바리엔토스의 공간덕분에 이즈코는 그를 마킹하는데 소홀해지며 롤린과의 1대1 상황이 자주 나왔다.

전반 20분 이후 카타니아의 전진 압박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오히려 공간을 향한 패스를 받아 빠르게 수비진을 공략하는 모습이 늘어나며 공격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25분에는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 비록 오심으로 골이 인정되지는 않았지만, 상대를 패널티 에어리어로 몰아넣고 얼리 크로스를 통해 재미를 보았다. 유벤투스팬 입장에서는 롱패스를 통한 역습도 기대할 만 했지만, 마무리는 벤트너에게 향했다.

바리엔토스의 움직임은 피를로-포그바-아사모아가 연쇄적으로 살아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포그바는 별다른 저지없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고 아사모아는 역습을 저지하는 1차 수비를 하는데에도 훨씬 수월했다.

후반전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카드보다 골이 필요하다.

카타니아는 중원에서의 수적 우세로 충분히 유벤투스와의 싸움에 대항할만했다. 경기 전반 그들은 많은 공간을 노출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 그들은 무리해서 간격을 벌리지 않은 채 간결한 전형을 유지했다. 경기 내내 상대를 몰아칠 수도 있었다. 그들은 고메즈를 통해 좌우 측면을 공략하였는데 유벤투스의 공격보다도 훨씬 날카로웠다.

유벤투스는 유독 카타니아 선수들에게만 가혹한 판정을 내린 심판진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심판은 거침없이 오심을 난무하였고 카드 또한 난무했다. 후반 66분 마르케제는 어이없이 2번째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경고 누적 퇴장을 받았다.

더이상 물러설 수 없었던 카타니아는 수비진을 올려 볼 점유를 늘렸다. 마르케제의 자리로 고메즈가 이동했고 볼 소유 시에는 미드필더 1명이 올라가 수적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 힘썼다. 하지만 베그레시오와 고메즈의 개인 능력에 의한 공격 의존도가 높았다.

마란 감독은 카스트로, 모리모토를 투입하며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이미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나 있었고 카드로 소극적인 경기운영만을 할 수 있었다. 오히려 후반 교체 투입된 파도인과 지오빈코에게 더 많은 실점을 내줄 수도 있었다.

결론

유벤투스의 볼 전개는 이 경기의 핵심이었다. 비록 피를로의 패스는 골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그는 이번 경기에서 가장 많이 볼을 터치하며 포그바와 아사모아가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아사모아는 4개의 파울만을 범한 채 97%의 패스 정확도를 보이며 제 역할을 다 해주었다. 그러나 부치니치가 단 1개의 슈팅만을 성공한 것은 문제가 있다.

카타니아는 상대의 약점을 잘 공략했다. 대인방어 능력은 좋아도 속도가 느리다는 수비 특성을 잘 파악했다. 다만, 측면에서의 지원이 아쉬웠다. 상대를 깊숙이 몰아냈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또, 바리엔토스와 이즈코는 전술 이해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들은 선택을 내리는 시간이 부정확했고 움직임의 부조화를 보였다.

Analyst/Foreign
2012. 10. 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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