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 카잔은 13일 자정 첸트럴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나모 모스크바와의‘러시아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서 비브라스 나스와 로만 에레멘코의깔끔한 골에 힘입어 가뿐한 2-0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루빈 카잔은 3승 1패 골득실 +4로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보다 골득실에서 앞선 공동 2위 자리에 오르게되었다. 한편 디나모 모스크바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며 리그꼴찌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홈팀 루빈 카잔은 1-4-2-3-1형태를 기본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중앙 미드필더들이 높게 전진해 압박을 시도하면서 최전방 공격수인 넬슨 발데스를 지원했다.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사이가 멀어질 수도 있었으나 파블로 오르바이즈의 수비가담과 전체적인 라인 통제가 돋보이며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 - 중원에서는 나스가 측면에서는 올레그 쿠즈민이 거침없이 전진해 지원하였다.
부진의 연속을 달리고 있는 디나모는 정삼각형 형태의 1-4-3-3으로루빈 카잔과는 조금 다른 전형이었다. 대체로 스위칭이 시도되지 않으면서 아르투르 유수포프의 경기 조율능력에 의해 경기가 진행되었다. 그들 역시 최전방의 케빈 쿠라니를 지원하고자 했다.
경기는 치열한 중원 싸움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먼저 승기를 잡은 쪽은루빈 카잔이었다. 나스-오르바이즈-에레멘코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에 오른 측면의 쿠즈민이 가세해 화룡점정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에 디나모 모스크바의 오른 날개로 나선 코코린은 쿠즈민의 오버랩을 저지하기 위해 자주 아래로 내려가며 정작주 임무였던 공격에서는 그렇다 할만한 경기를 선보이지 못했다.
전반 23분 양 팀 첫 유효 슈팅이 터졌다. 서로치고 박던 와중에 나스의 날카로운 패스가 패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에 있던 넬슨 발데스에게 정확히 연결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발데스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그후로도 루빈 카잔은 계속해서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쿠즈민을 통해 공격을 시도하며 전반 34분 또다시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번에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카라데니즈의 크로스가 골키퍼 펀칭으로 튀어나온볼이 후방에서 쇄도하던 리아잔트세프를 향했다. 이번에도 골을 터지지 않았다.
루빈 카잔이 경기를 주도하고 있음에도 득점이 나오지 않자 경기흐름은 자연스레 디나모 모스크바를 향했다. 전반 36분 빠른 역습에 이은 미시모비치의 슈팅을 시작으로 연이어쿠라니가 상대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공격이 막 불타오르려 할 즈음 주심의 휘슬이 울리며 전반전은양 팀 무득점으로 마무리 지어야만 했다.
루빈 카잔은 후반 시작부터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자 노력했다. 후반 46분 나스의 저돌적인 돌파에 이은 발데스와의 월패스 후 강력한 슈팅은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하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57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반 마르카노는 환상적인 슛을 선보이며 골문을 노리기도 하였으나 그마저도 골라인에 서 있던 셈쇼프에게 막혀좌절됐다. 반면 디나모 모스크바는 불안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효과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아주 많은 수비수가 먼저 상대의 공격을 무마시킨 뒤, 빠른 역습을통해 기회를 엿보는 식이었다.
다급해진 루빈 카잔의 베르디예프 감독은 조금 이른 시점에 말라가에서 새롭게 데려온 살로몬 론돈을 투입해 득점을노렸다. 라 리가 출신의 투톱을 두고 중앙에 있던 에레멘코를 측면으로 움직인 것이다. 하지만 아직 호흡이 안 맞아서였을까? 오히려 투톱 시스템의 루빈카잔은 매끄러운 볼 연결에 애를 먹으며 롱패스에 이은 공격밖에 시도하지 못했다.
후반 71분 양 팀은 각각 카사에프와 사페타를 투입했다. 더는 경기내용이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그들에겐 골이 필요했다. 특히 카사에프의 투입은 10분만에 투톱 시스템을 포기하고 다시 원톱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발데스와 론돈의 콤비를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골을 위함이었다.
카사에프의 돌파는 팀에 다시 활기를 불러일으켰다. 윌크셔를 완전히요리해 버렸다. 왼쪽 측면을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며 디나모 모스크바의 수비진을 붕괴시켰다. 그리고 후반 77분 나스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이 터지는데도 이바지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후반 90분에레멘코와 호흡을 맞춰 슈팅까지 시도하더니 2분 뒤에는 에레멘코의 득점에 도움을 주며 디나모 모스크바를처참히 짓밟았다. 경기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이로써 슈투트가르트와의 유로파리그 경기를 앞둔 디나모 모스크바는 리그 4연패에빠지고 말았다.
※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루빈 카잔 2-0 디나모 모스크바
- 골: 비브라스 나스(후 77), 로만 에레멘코(후 92) / 루빈 카잔
▲ 루빈 카잔 출전 선수(1-4-2-3-1)
리지코프(GK) - 쿠즈민, 나바스, 안살디, 마르카노 - 나스, 오르바이즈, 에레멘코 - 게크데니즈(후 62 론돈), 리아잔트세프 - 넬슨 발데스(후 71 카사에프)
▲ 디나모 모스크바 출전 선수(1-4-3-3)
베레조프스키(GK) - 윌크셔, 로미치, 페르난데즈, 류코프 - 유수포프, 셈쇼프(후71 사페타), 미시모비치(후80 파뉴코프) - 주작, 쿠라니, 코코린
'Analyst > Foreig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지 1-1 제니트: 히딩크와 스팔레티의 대결 (0) | 2012.08.20 |
---|---|
뉴캐슬 2-1 토트넘: 지략의 중원 싸움이 가른 승부 (0) | 2012.08.18 |
유벤투스 0-2 나폴리: 라베찌의 움직임 - 3백과 3톱 (0) | 2012.05.21 |
극적인 트로피를 쥐어든 시티의 "펠레 스코어" (0) | 2012.05.14 |
유벤투스 4-0 로마: 무패 우승에 힘을 실은 비안코네리 (0) | 2012.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