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6 - [News/Column] - 데이터로 본 2017 K리그 클래식① 광주FC
2017/12/17 - [News/Column] - 데이터로 본 2017 K리그 클래식② 상주상무
2017 K리그가 모두 끝났다.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 있는 반면, 기대만큼 못한 팀도 있었다. 이는 그동안 '추상적인' 추측에 불과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12월이면, 자신도 모르게 기쁨과 아픔을 추억으로 포장했다. 그러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객관적' 평가가 필요하다. 본 시리즈는 데이터를 통해 2017 K리그를 되짚어보려 한다. (본 글의 데이터는 ~33R 기준)
'강제 잔류'했다는 팬들의 조롱섞인 표현이 괜한 말은 아닐 것이다.
전남은 시즌 대부분을 리그 중위권서 머물었다. 그러나 8월 초 상주전을 마지막으로 14경기(6무 8패)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추락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데이터는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부터 전남을 유력한 강등후보로 지목했다.(184.58, 부문11위)
전남은 올시즌 자일과 페체신을 앞세워 득점력을 과시(28.4%, 부문6위)했다. 득점(1.45골, 서울과 공동5위)과 슈팅(9.91개, 부문8위), 유효슈팅률(48.32%, 부문5위)과 같은 공격 데이터만 놓고 본다면, 상위스플릿 수준이다.
그러나 맹점은 허술한 수비와 일관성 부재에 있었다. TSR(0.428, 부문11위)·STR(0.423, 부문11위) 데이터가 이를 증명한다. 두 데이터는 전남의 경기지배력을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전남은 리그에서 가장 쉽게 슈팅을 내주는 팀(13.09개, 부문12위)이었다. 같은 처지인 인천이 다른 팀보다 슈팅 1개를 더 허용한다고 봤을 때, 전남은 2개의 슈팅을 더 내줄 정도로 쉽게 휘둘렸다. 경기마다 기복이 있었던 것도 뒤에서부터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 전남은 K리그 클래식 팀중 박스 안에서 가장 많은 피슈팅(311회)을 내줬고 가장 많은 패스를 허용했다.
"우리가 전방으로 공격하다 패스가 끊겼을 때 수비대응이 미흡했다. 휴식기 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 사이의 호흡이 맞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전반 초반 쉽게 실점하며 수비가 무너졌다." - 노상래 전남 감독
그나마 노련한 선수들과 3백 시스템이 있어 다행이었다. 낮은 피유효슈팅률(48.15%, 부문6위)과 선방율(72.1%, 부문8위)로 팀을 지탱했다. 하지만 하위권 팀들에 비해 객관적 전력의 우세와 3백 효과에도 리그 최다 실점(69실점)을 기록했다는 것은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올시즌 전남이 클래식에 잔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공격수의 활약이 컸다. 새로운 시즌을 구상할 구단도 고민이 클 것이다. 어쩌면 2명의 핵심 공격수를 모두 팔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 다음으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김영욱이 시즌 중 중동으로 이적할 뻔 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이밖에도 전남은 각 포지션별 마땅한 대체자원이 없는 상황서 비교적 나이가 많은 베스트11을 꾸리고 있다.
'강제잔류'란 말은 다음시즌을 구상할 팀에게 전하는 일종의 경고와도 같다. 공격력 유지와 수비강화, 대대적 선수보강. 이 모든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팬들의 우려를 어떻게 떨쳐내버릴 것인가가 전남의 2018시즌 과제다.
[데이터 설명]
TSR: 한 경기에서 나온 전체 슈팅 중 대상팀의 슈팅비율. 경기지배력을 의미한다고 보는 수치로 리그 성적과 밀접한 관련있음.
STR: 한 경기에서 나온 전체 유효슈팅 중 대상팀의 유효슈팅비율. 상대적으로 슈팅이 적은 역습축구를 펼치는 팀의 경기지배력을 보완. 리그 성적과 밀접한 관련있음.
PDO: 골 결정력과 선방률을 통해 경기에서 작용하는 '운'을 측정. 시즌이 끝나갈수록 기준값 1000으로 회귀. 일정부분 1000을 넘거나 못미치면 그 팀의 실력으로 감안. 리그 성적과 밀접한 관련있음.
TSR^2PDO: 리그 최종 순위 예측 데이터
Sh%: 골 결정력.
Sv%: 선방률.
SoT F%: 유효슈팅률.
SoT A%: 피유효슈팅률.
ShfG F: 1골을 넣기 위해 필요한 슈팅 수.
ShfG A: 1실점을 허용하는데 내주는 피슈팅 수.
Qualcomp: 그동안 상대해온 팀의 전력.
Qual_TSR: 그동안 상대해온 상대팀의 전력을 고려한 TSR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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