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ut Report

인테르는 마짜리의 지휘 아래 어떤 팀이 되었나

하프타임 분석관 | 2013. 10. 14. 14:20

'잊혀진 명문' AS로마가 리그 7연승을 달리고 있다. 로마는 6일 새벽(한국 시간) 쥐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인테르와의 원정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또다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특히, 이번 승리는 리그 전승 기록과 함께 단독 리그 선두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홈 팬들에게는 끔찍한 밤이었다. 이탈리아의 한 칼럼니스트가 "지금까지의 성적이 다소 아쉬움을 남겨도 전임 감독이었던 스트라마키오니 보다 승점 1점 더 앞서있다"는 표현을 하며 팬들을 더욱 흥분케 했다. 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패배였다. 경기 후 마짜리 감독도 "인테르에는 프란체스코 토티와 같이 언제든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다만, "경기력은 로마에 뒤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확실히 인테르는 지난 시즌 보다 더욱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오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과연 인테르는 새로운 감독과 함께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인테르를 간단히 분석해보자.

Attack organization

* 1-3-5-2포메이션을 사용하는 공격 지향적인 팀.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친다. 이때 역습의 선봉장은 리키 알바레즈와 로드리고 팔라시오이며 이 둘은 동료의 전진패스를 노리거나 다이내믹한 드리블 돌파로 골을 만든다. 공격수들의 역습은 이 팀의 주된 위협이다.

 

<(좌) - 세리에A 드리블 시도 순위 - 괄호 안 숫자는 총 시도 수, (우) 세리에A 크로스 시도 순위>

* 주공격은 철저히 상대의 측면을 노린다. 우측 조나단의 오버랩이 매우 주효하다. 우측면은 인테르가 주로 공격을 진행하는 방향이다. 리키와 팔라시오는 전방에서 중앙, 좌우할 것 없이 경기장을 넘나들며 수비진을 흔들고(드리블과 크로스 자주 시도)미드필더의 가담으로 공격을 풀어간다.

<히트맵 - 인테르는 주로 오른 측면을 이용한다.>

* 킥 오프 시 빌드업은 중앙의 에스테반 캄비아소를 거친 뒤, 곧바로 우측의 조나단을 향한 롱패스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황에 따라 조나단이 아닌 좌우 중앙 수비수들로 하여금 빌드업이 이루어진다.

짧은 빌드업은 주로 캄파냐로의 몫이다. 조나단과의 콤비 플레이가 대부분이고 매우 안정적이다. 반면, 후안 헤수스는 브라질인다운 기술을 갖추고 있으나 캄파냐로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진다. - 후안은 캄파냐로 보다 더 수비에 치중하고 있으며 점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긴 빌드업은 좌우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더들로부터 시작해 최전방 공격수의 머리나 수비 뒷공간을 향한다.

골키퍼 빌드업은 최우선적으로 수비수들을 향한 짧은 패스로 이루어진다. 만약 상대의 압박이 심하다면 캄비아소가 내려간다.

* 일반적인 공 소유 시, 주 공 점유지역은 수비진이고 3명의 수비수와 1명의 미드필더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 빌드업을 기다린다. - 투톱은 간격을 벌리고 언제든 좌우 측면으로 가담할 수 있도록 한다. - 공격 방향의 좌우 수비수는 전진해 자리하고 나머지 2명의 수비수는 자리를 지킨다.

Attack transition

* 공을 탈취하자마자 리키는 드리블로 역습을 노리고 팔라시오는 전방에서 동료의 전진 패스를 받아 역습을 진행한다. 그렇기에 투톱은 언제나 미드필더와 가까이 자리한다.

* 윙백은 주로 터치라인 부근에 머무르며 기회를 엿보다 과감한 침투를 시도한다. 항상 역습의 시작과 대비를 준비한다.

<인테르는 패널티 박스 내에서 많은 골을 기록 중이다.>

- 측면 플레이는 상대 수비진의 뒷공간 침투가 주된 단조로운 공격이다. 하지만 상대가 수비에 무게를 두지 않는 한 1-3-5-2의 역습 시스템은 매우 위협적이다. 인테르는 중앙 미드필더의 득점력과 창의력이 증가하면 더 위협적인 팀이 될 수 있다.

Defense organization

* 약 25m 정도의 전후방 간격을 매우 중요시 하며 체계적인 수비 조직을 요한다. - 페널티 박스 앞 5m ~ 하프라인 아크 아래 5m 정도의 간격. - 수비는 갖춰진 전형을 바탕으로 대인방어와 지역방어가 교묘히 이루어진다.

* 매우 신중한 수비 전형으로 서서히 볼을 가진 상대를 고립시킨다. 하지만 상대가 유효 장면을 만드려는 순간과 틈을 노출하면 2~3명의 선수가 거침없이 압박한다.

<인테르는 인터셉트와 클리어에 강하다.>

* 좌우 윙백이 수비에 가담한 1-5-3-2전형 또는 1-4-4-2. 최전방 공격수들의 압박을 전제로(간격 유지) 상대를 측면으로 유도하며 주로 깊숙한 지역에서 수비한다. 깊게 내려앉은 수비진은 상대의 침투 공간을 줄임과 동시에 상대 선수들을 수비 진영으로 많이 불러들인다는 점에서 역습 플레이를 펼치는 팀에 최적화 되어 있다. - 상대의 전력과 상관없이 상대 선수를 수비 진영으로 유도하는데, 수비력이 받혀주지 못하면 그만큼의 위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 5백 수비진 앞으로 공이 투입될 경우, 근처 중앙 수비수가 달라붙는다.

- 수비수들의 사소한 실수와 전방에서의 역습 차단 실패는 매우 큰 위험을 초래한다. - 지난 로마전은 역습 이후의 전방 압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윙백의 뒷공간을 그대로 노출했다. 게다가 토티의 움직임을 아무도 저지하지 못하며 대량 실점을 했다.

Defense conversion

* 상대의 역습 기회 또는 허점이 보일 경우 재빠른 압박으로 공격저지.

* 공격 상황에서 공을 빼앗기는 즉시 곧바로 압박해 공을 되찾아온다. 하지만 수비 진영에 수비수가 많이 있다면 무리한 압박을 시도하지 않는다. 문제는 언제나 많은 선수가 공격에 가담했을 경우에 발생한다.

Set Play

* 세트 플레이는 페널티 박스와 약간 떨어진 거리에서 발생한다. 주로 측면에서 기회를 잡으며 중앙 프리킥의 경우에는 중거리 프리킥이 잦다. 그러나 세트 플레이 득점력이 높지 않다(겨우 코너킥 득점 1번). - 코너킥의 경우 짧은 패스로 윙백의 크로스나 키커의 드리블 또는 패스로 전개되기도 한다.

* 측면 프리킥은 리키가 주로 담당하며 타이데르와 구아린이 옆에 선다. 주 타겟은 중앙 수비수들의 머리다. 수비 시, 좌우 윙백들은 페널티 박스 외곽에 머무르며 역습을 노린다.

* 중앙 프리킥은 타이데르와 구아린이 전담해 직접 골을 노린다.

* 왼쪽 코너킥은 중앙 미드필더 중 1명이나 리키가, 오른쪽 코너킥은 리키가 전담한다. 코너 플래그 주변에 윙백들이 다가가 패스받는 경우가 많다.

* 코너킥 포지션 - 페널티 박스 내 공격 3명, 골 에어리어 부근 공격 2명, 박스 외곽 공격 3명, 수비 진영 2명.

* 세트 플레이 수비 상황에서 윙백들은 페널티 박스 외곽에 머무르며 역습을 노린다. 팔라시오와 캄비아소는 각각 골 에어리어 외곽과 그 근처에 머문다.

<프리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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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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