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에 열린 아디다스 올인 챌린지리그 16라운드 FC서울 U18(서울 동북고)와의 원정경기에서 5:1로 대승을 거둔 전북현대 U18(전주 영생고)는 승점 31점으로 선두 수원 U18(수원 매탄고)를 더욱 매섭게 추격하게 되었다.
창단 3년만에 작년 대회(SBS 고교 챌린지 리그)에서 준우승에 이어, 올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원동력에 전북현대 출신으로 구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김경량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선수로서가 아니라 이제 전북현대 U18(전주 영생고)의 감독으로 새롭게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김경량 감독을 경기 후 식사 자리에서 만나 보았다.
먼저 오늘 대승 축하드립니다. 오늘 경기에 대해 간단히 총평 부탁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사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썩 좋은 경기는 아니었어요. 전주에 2~3일 동안 계속 비가 와서,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애를 먹었어요. 몸 이라는게 기후 변화에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점들이 있는데, 더운 날씨에 원정까지 와서 플레이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다행히 후반 들어 선수들이 더운 날씨에 적응하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최근 4연승 중이신데, 오늘 승리로 후반기에 선두를 더욱 추격할 수 있게 되었네요. 최근 이렇게 좋은 원동력은 무엇이죠?
- "일단 선수들이 부상과 날씨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선을 다해주고 있고, 팀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분위기는 좋습니다. 하지만, 연승보다는 저는 아이들에게 항상 개인이 아니라 팀을 위해 운동하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 시작 전에도 아이들에게 축구는 개인운동이 아닌 팀이 함께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위해서 항상 개인보다 팀을 더 우선 생각하라고 강조합니다. 개인적인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라 플레이하면 좋은 결과를 절대 가져올 수 없기 때문이죠. 아이들이 다행히 이런 점을 잘 인지하고 노력해주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오는 거 같습니다. "
오늘 경기에서 결승골을 포함해 2골 1도움을 기록한 주포 황수민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텐데요. 특히나 황수민 선수가 후반에만 10골이 넘는 골을 기록할 정도로 후반전의 사나이로 불리던데, 선수에게 따로 주문하신 말씀이 있으신지요? (황수민 선수는 팀 내 10번을 단 공격수로 이번 대회 14경기 16골을 기록하며, 팀의 간판 골잡이로 활약중이다.)
- "선수 개인에 대한 평가는 참 조심스러워요. 어린 친구들이기도 하고 배워가는 친구들이기 때문이에요, 특히 우리 팀 같은 경우는 항상 개인보다는 팀을 강조하기 때문에 말입니다. 황수민 선수에게 하프타임에 개인적으로 따로 주문한 것은 없어요. 황수민 선수는 좋은 재능과 가능성을 지닌 것은 분명합니다. 열심히 노력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수민이가 오늘 좋은 플레이를 하고, 이번 대회에서 많은 골을 득점하고 있는 것은 같은 팀 동료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하다고 봅니다. 팀에서 공격수인 수민이 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고, 수민이도 역시 동료들을 위해 희생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나 팀 적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항상 선수들에게도 이런 점을 강조하려고 노력합니다."
지난 대회에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셨는데, 이번 시즌 감독님 목표가 있으신가요?
-" 팀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실력만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구단, 코칭 스태프, 그리고 선수들까지 삼위일체가 되어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죠.구단에서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고, 선수들이나 코칭 스태프도 한번 해보자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현재 분위기는 좋습니다. 거기에 선수 학부모님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팀 내 미드필더 김영도(14번) 선수에게 전술을 지시중인 김경량 감독)
창단 한지 얼마 되지 않은 팀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여러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계신데요. 전북현대 U18팀(전주 영생고) 감독으로서 팀 컬러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 "일단 제가 생각하는 팀 컬러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선수들이 함께 한 팀이 되서, 같이 즐겁게 운동하는 팀을 만들고 싶어요. 흔히 말하는 ‘수비 축구, 뻥 축구’니 하는 것보다는 선수 전원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유기적인 팀을 만들고 싶어요. 흔히 지도자들이 롤 모델로 많이 여기는 축구가 바르셀로나식의 패스 플레이잖아요. 저 또한 그런 축구를 하고 싶습니다. 누가 봐도 “재미 있다”고 느끼는 축구를 하고 싶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 다음 주 수요일(11일)에 전북현대 선수단이 리그에서 FC 서울과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감독으로서가 아닌 전북현대 선배로서 선수들에게 응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아이쿠... 어려운 질문이네. 요즘 정말 잘하고 있는데, 내가 할 말이 없는데. 응원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큰 부담이네 이거 하하 (웃음) 뭐 다음주 수요일이면 서울하고 재차 프로팀 간에 경기가 있는데, 지금 전북현대 프로팀 상황을 보면 굉장히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런 분위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을지 않을까요. 선수들이 프로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랍니다. "
(개인보다는 팀의 중요성을 선수들에게 강조한다는 김경량 감독)
선수 시절에 보여주던 성실함답게 김경량 감독은 차분하고 젠틀한 모습이였다. 전북현대에 대한 팬들의 관심에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도 유소년 팀의 감독으로서 인터뷰 내내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 중 상대 선수의 거친 플레이에 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쓰러질 때에는 강하게 흥분하고 심판진에게 항의 할 정도로 아이들을 아끼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경기장에 찾아주신 학부모들과 구단 스태프들까지 하나하나 챙기는 덕장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선배들의 ‘닥공’을 이어 받아, U18 유소년 팀 간의 경기에서도 멋진 공격축구를 보여준 김경량 감독과 스태프 그리고 전북현대 U18(전주 영생고)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동생들이 보여준 ‘닥공’을 형님들이 이어받아 이번 수요일 전주성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어오길 바라본다.
(글.사진.인터뷰 전북현대 명예기자 김완중 / 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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