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ut Report

[11/12 세리에A] 유벤투스 2-0 인테르: 마트리-피를로

하프타임 분석관 | 2012. 3. 26. 13:19

 

무패 행진을 달리던 유벤투스였으나, 많은 승리를 거머쥐지 못해 승점에 뒤져 AC밀란에게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그들의 라이벌은 AS로마와의 대결에서 승리해 비안코네리를 압박하였지만 패기의 3백은 로쏘네리 대신 밀라노 친구인 인테르를 두들겨 주었다.

안토니오 콩테 감독은 데 첼리에-키엘리니-바르잘리-카세레스를 잇는 4백을 들고 나왔다. 그 앞에는 피를로와 마르키시오, 비달이 존재했고 최전방 3톱은 부키니치-마트리-페페가 맡았다. 후방의 피를로와 전방의 마트리는 유벤투스 플레이에 핵심으로 꼽을 수 있다.

성적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유벤투스의 무패행진이 스스로에게 크나큰 압박감을 줄 것이라며 무패행진을 막아보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러하질 못했다. 기본적으로 1-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와 폴리의 전진과 포를란의 많은 움직임이 종종 1-4-3-1-2로 플레이하게 만들었지만 이번에도 가장 큰 아쉬움은 조세 무리뉴 아래서 최고의 공격수가 되었던 디에고 밀리토였다.

10 mins 디에고 밀리토가 최전방에 위치하고 포를란이 그 아래에 위치해 좌우로 움직이며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갔다. 이는 때때로 1-4-3-1-2 포메이션으로 작동하였다. 하지만 유벤투스의 수비진이 수적으로 상대적 우위를 점하며 마이콘이 오버랩으로 공격을 지원함에도 큰 도움이 되진 못했다. 그에 비해 유벤투스는 인테르의 수비진과 미드필드진 사이 공간을 잘 공략하며 비달을 앞세워 많은 공격이 시도되었다.

20 mins 유벤투스는 인테르의 점진적인 공격을 안드레 피를로가 아래에 위치한 1-4-1-3-2 형태로 방어해냈다. 부키니치는 마이콘에게 막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으나 나가토모가 계속해 비달에게 공간을 내주며 서로 비슷한 공격 기회를 가져갔다. 차이라면 인테르는 롱볼에 의한 역습을 시도하는 반면, 비안코네리는 피를로를 통해 공격이 시작되었다. 다만, 그들은 이해할 수 없는 동선 겹침이 몇 차례 나타났다.

인테르는 사네티와 스탄코비치가 더블 볼란치로 아래에 위치하며 유벤투스의 측면 공격을 유도(?)하였다. - 피를로와 비달을 막기 힘들어 그들로부터 나오는 측면으로의 패스를 받아 좌우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중앙에서 막아내자란 의미도 있다. 그렇지만 중앙 공격수 마트리는 쉽게 공격 기회를 잡아갔다.

그들의 공격은 주로 오른 측면을 통해 발생했다. 본래 왼쪽에 위치한 나가토모가 중앙으로 침투하는 시모네 페페를 잡기 위해 중앙으로 움직이며 발생한 공간을 비달과 카세레스가 노리는 것이다. 이들의 공격 기회들은 비달-카세레스-마트리가 만들어 내고 있으나 후방의 피를로로부터 시작되는 공격 전개를 무시할 수 없다.

30 mins 오비 미켈은 빠른 스피드로 공격을 시도하나 카세레스가 달려 나오며 수비할 때를 제외하고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혼자만 빠른 템포의 경기를 하고자했으며 잦은 패스 미스를 범했다. 34분경 시도된 중거리슛은 비록 부폰에게 막혔지만 멋진 슛이었다.

포지션상 겹치는 폴리는 피를로를 전혀 괴롭히질 못하고 있다. 유벤투스 선수들은 평균 5~6분 가량 더 오랫동안 볼 소유를 가져갔다.

50 mins 루즈한 경기운영 속에서 인터 밀란은 측면을 이용해 공격을 시도해 나갔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양 팀 모두 많은 슛 기회를 가져갔으나 대부분의 볼들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찬스가 무산되고 말았다.

콩테 감독은 보누치, 델 피에로를 투입하고 페페와 마트리를 불러 들이며 3백 시스템으로 경기 운영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유벤투스 선수들은 미드필드 라인에 많은 선수들이 포진하게 되었지만 집중력 저하인지 체력 저하인지 인테르 선수들을 자유롭게 내버려 두었다.

57 mins 카세레스 골 !!! 피를로의 코너킥에서 홈팀의 선제골이 나왔다. 네라쭈리는 그를 마킹하지 못했다.

66 mins 라니에리 감독은 파라오니와 파찌니를 투입하고 오비와 폴리를 불러 들이며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원했다. 그러나 변화는 없었다. 두 선수 모두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유벤투스는 전반전에 비해 더 많은 롱패스를 시도.

70 mins 델 피에로 골 !!! 이번 골은 사그라드는 인테르의 의지를 처참히 짓 밟은 골이었다. 전반전부터 델 피에로의 모습을 자주 비춰준 카메라였는데 정말 알레가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비안코네리의 2번째 골이 들어간 이후, 두 팀 모두 경기 결과를 어떻게 해보자는 모습이 없었다. 유벤투스는 현 스코어에 만족한 듯한 플레이를 펼쳤고 인테르 선수들은 한 없이 무너져 갔다.

결론

비안코네리의 전사들은 또 다시 무패행진을 달렸다. 다만, 그 동안의 많은 무승부들이 선두 자리를 내놓게한 것이다. 그들은 공격의 마무리에 있어 많은 부분 마트리에게 의지하고 있다. 마트리-피를로라는 공식이 무너지게 된다면 유벤투스는 크게 힘들어 질 것이다. - 마르키시오가 부치니치의 자리에서 뛰어보는건 어떨까 싶다.

네라쭈리의 몰락은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모라티 구단주는 감독을 믿어주는 인내심 짱!이지만, 이러한 성적들을 보고 있노라면 다시 한번 라니에리를 내쫓아 버릴 수도 있다. 이들은 시즌 초반, 알바레스, 폴리, 오비 등 젊은 선수들을 데려왔으나 현재 첼시와 함께 세대교체 실패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그들은 원활한 연계 플레이가 안 되고 있으며 팀으로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유벤투스의 피를로-비달과 같은 선수들이 매우 부러울 것이다. 스네이더와 캄비아소 그 둘만이 현 네라쭈리를 구할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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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2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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