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감독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이 첼시를 떠나고, 수석코치 디 마테오가 감독대행으로서 버밍엄 시티를 만나 FA컵 경기를 치루었다. 그리고 블루스는 나폴리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경기에 앞서 스토크 시티라는 다소 껄끄러운 상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평균 신장을 자랑하는 스토크 시티는 유로파리그에서 만난 발렌시아를 제외하곤 상대해 볼만한 약팀들을 만나 꾸준히 승점을 쌓아 올리고 있었다.
디 마테오 감독대행은 부상에서 복귀한 존 테리와 케이힐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며 루이스를 교체명단에 올렸고, 칼루와 램파드를 기용하며 기존 AVB가 중용하지 않았던 선수들을 선발로 세웠다. 1-4-2-3-1의 포메이션으로 최전방에는 드록바가 위치하고 그 아래에서 램파드가 위치했다.
트레이닝 패션을 즐기는 토니 풀리스 감독은 켄와인 존스, 히카르도 퓰러, 조나단 월터스를 선발 기용하며 원정에서 첼시를 꺾으리라는 의지를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장거리 스로인의 대명사 로리 델랍은 후보명단에 있었지만 그들에겐 쇼튼이 있었다.
첼시는 메이렐레스, 하미레스, 램파드, 칼루 등의 패스가 좋고 빠른 드리블을 시도할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전방에 위치하며 드록바의 플레이에 힘을 실어주었다.
스토크 시티는 존스와 퓰러를 2톱으로 둔 1-4-4-2의 포메이션을 선 보일 것으로 보였으나 경기 시작부터 퓰러가 왼쪽 측면에 위치하고 월터스가 존스의 아래에 위치, 디아오가 깊게 내려간 공간을 포함해 처진 공격수로서 공격적인 중앙 미드필더의 플레이를 펼쳤다. 원정팀의 전체적인 라인은 상당히 아래에서 유지되었다.
5 mins 1-4-1-4-1처럼 위치한 스토크 시티에게 월터스의 플레이는 굉장히 중요했다. 스피드가 좋은 피지컬마저 뛰어난 월터스는 깊게 위치했다 역습을 전개하는 키 플레이어로 작용했고 때로는 존스와 투톱으로 위치하며 제공권에서 파트너에게 도움을 주었다. 첼시는 깊게 내려가 위치한 스토크의 선수들 덕분에 하프라인 위쪽의 높은 위치에서 볼을 점유하며 상대를 압박할 수 있었다. 하미레스의 거침없는 드리블과 램파드의 패스에 원정 선수들은 당황하며 자신들의 주특기인 제공권에서마저 불안한 처리를 해야만했다.
10 mins 높은 위치에서 볼을 이동시키는 첼시는 후방에 위치한 존 테리와 미켈마저 기존보다 공격적으로 나서며 잦은 중거리슛 기회를 잡아갔다. 존스와 월터스 등이 해줘야 할 전방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심심한 첼시의 기존 공격패턴에 전술적인 대응의 부분처럼 보였지만 중원을 지배당한 시티의 플레이에게 큰 도움이 되질 못하였다.
15 mins 그 동안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던 프랭크 램파드는 굉장히 매서운 킥들을 선보였다. 패스면 패스 슛이면 슛 그가 차는 모든 볼들은 상대 수비진들에게 위협적으로 작용했다. 지금껏 가장 좋은 플레이를 선보인 선수는 램파드와 하미레스이다. 퓰러는 오버랩을 시도하는 이바노비치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 수비만 하고 공격은 못했다.
25 mins 이바노비치를 막고 있던 히카르도가 이른 시각 레드 카드를 받았다. 그는 이바노비치의 태클 후 동작에 반응하며 곧바로 첼시 수비수에게 발길질을 했다. 이바노비치가 슬라이딩 태클을 한 다음 발을 들어 올리며 퓰러를 걸리게한 동작도 문제가 있었기에 경고정도는 내줘도 될 만한 상황이었는데, 마리너 주심은 그저 스토크 시티의 선수에게만 카드를 선사했다.
30 mins 퓰러가 빠진 이후의 스토크는 더 깊숙한 위치에서 전체적인 라인을 유지해갔다. 때문에 볼을 가진 첼시 선수 1명이 패널티 박스로 침투해도 모든 선수가 박스 안으로 들어가 슛팅 각도를 줄이기 위해 애썼다. 퓰러의 퇴장으로 전담 마크하던 선수가 사라진 이바노비치는 자유롭게 공격적으로 오버랩을 시도했다. 전반적으로 첼시의 선수든 스토크 시티의 선수든 모두가 안드레 마리너 주심의 판정 결과에 승복하지 못했다.
첼시의 선수들은 상대 진영의 더 깊숙한 위치까지 움직이고 있지만 그들의 느린 공격 전개와 뻔한 패턴 플레이는 번번히 베고비치에게 막히고 말았다. 그들이 2009/2010 시즌 보여준 파격적인 공격 축구의 단절은 리그 선두를 다퉈온 맨유와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37 mins 블루스는 메이렐레스를 불러 들이고 후안 마타를 투입하며 이른 시각부터 득점을 노리려했다.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많은 선수들이 다음 나폴리전을 위해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여졌으나 디 마테오 감독대행은 이른 시각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40 mins 첼시 수비진들은 켄와인 존스의 강한 전방에서의 압박에 자주 골키퍼 체흐에게 볼을 전달하는 패스를 선택했다. 가끔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까지 연출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메이렐레스를 대신해 투입되어진 마타는 램파드가 기존에 있던 위치에서 큰 움직임 없이 빠른 원터치 패스를 시도했다. 램파드와 스위칭을 가져가며 실질적인 수비 비중은 미켈에게 넘어갔지만 경기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전담 수비수가 없는 이바노비치는 다른 공격수들에 비해 더 많은 슛을 시도했다.
45 mins 이바노비치가 몇 차례 시도한 크로스들은 거의 공격수 뒤로 흐르며 전혀 치명적이지 못했다.
첼시는 후반 시작부터 다비드 루이스를 투입시켰다. 게리 케이힐의 부상으로 어쩔 수 없는 교체인 줄 알았으나 디 마테오는 그를 이바노비치를 대신해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했다. 그의 공격적인 능력에 기대하고 이바노비치에게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체라고 보여진다. 많은 감독들이 1차전 스코어에서 밀려 있는 상황에서 2차전을 앞두고 많은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지만 디 마테오 감독대행은 어쩔 수 없는이 아닌 자신의 의지대로 선수를 기용하는 모습이었다.
50 mins 토니 풀리스 감독은 경고를 받은 디아오와 윌슨 대신 팔라시오스와 업슨을 투입시키며 조금 더 압박하고 빠른 플레이를 하고자 노력했다. 그런 걸출한 스타들이 후보에 있다는 것에 스토크 시티의 스쿼드에 감탄하고 그런 선수들이 자주 나서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조금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들은 경기에 나서 아쉬운 플레이마저 펼쳐주었다.
스토크 시티는 하미레스와 칼루, 마타 등의 선수들 때문에 자신들의 기존 스타일과는 다른 밸런스적인 선수들을 기용했다. 첼시는 스터릿지마저 투입시키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67 mins 디디에 드록바가 후안 마타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는 골로서 자신의 건재함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그가 펼친 플레이가 전성기 시절의 빠르고 강력하지만은 않았지만 자신의 피지컬과 재치를 통해 베고비치의 선방을 피한 것이다.
결론
나는 차라리 풀리스 감독이 델랍과 페넌트 크라우치 같은 선수들을 통해 자신들의 높이 축구를 굅있게 밀고 나갔더라면하는 생각이다. 그들은 깊숙히 내려가 킥&러시 축구를 선사하고자 했지만 전혀 위협적이질 못했다. 오히려 런던 블루스에게 제공권을 내줄 뿐이었다. 그러나 어리석게도 첼시는 그 많은 코너킥 장면을 득점으로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저 스페인에서 온 작은 선수에게 감사 해야만 한다.
첼시는 나폴리를 꺾으려면 확실한 공격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분명 이번 시즌, 가끔 기용하는 1-4-2-3-1이 기존에 사용하던 1-4-3-3보다 치명적이다. 그러나 양 풀백들의 오버랩 성과가 미미하다는 점과 마타, 메이렐레스의 플레이에 따라 경기 기복이 있다는 것이 흠이다.
첼시가 리그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려면 토트넘, 아스날, 리버풀, 뉴캐슬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만 하는데, 그들보다 더 다양한 컵 대회 경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세대 교체까지 바라지는 않더라도 루카쿠, 로메우 등의 선수들을 더 자주 기용할 필요도 있다.
스토크 시티는 여러 스타일의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크게 그 선수들의 특성이 2가지 정도로 나뉘어 새로운 스타일의 축구를 펼칠 수 있다. 이런 다양성은 어찌보면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나 현재 그들의 경기력을 봤을 때, 이에 대한 충분한 훈련이 골고루 진행되지 않고 한쪽 스타일에 편향되어 오히려 다른 1가지의 선수들은 모두 팀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로리 델랍이 없어도 자신있게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전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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